창사 12년, 지역 출신 첫 사장 취임 1년, 수출입 물동량 1위
스마트 융복합 항만 구축, 로테르담항 지향 100년 준비 ‘혁신'
박성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취임 1년의 성과와 미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지난 2011년 공사로 새로 출범한 이후 12년째를 맞아 여수광양항은 국내 수출입 물동량 1위의 위상을 자랑하며 우리나라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스마트 융복합 항만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힘찬 페달을 밟고 있다.
컨테이너 자동화부두 건설, 배후단지 확대를 통한 자족적, 화물창출형 산업중핵 항만으로 거듭나고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더팩트>는 웅비의 나래를 펴고 힘 찬 항해를 선도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 박성현 사장을 만나 취임 1년을 되돌아보는 주요 성과와 미래 청사진을 들어본다.
- 사장 취임 1년을 되돌아 본 소감은?
지난 2021년 12월 YGPA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년의 시간이 말 그대로 다사다난 했던 한 해로 쏜살같이 흘러갔다.
YGPA 출범 이후 지역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에 취임하다 보니 양어깨가 너무나도 무거웠다.
특히 위드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변화와 두 번의 화물연대 운송거부, 러시아 전쟁과 상해항 봉쇄 등으로 인한 물동량 쇼크, 여수세계박람회장 인수, 기타 공공기관 전환 등 넘어야 할 파도가 계속 몰려왔고 나름 슬기롭게 헤쳐나온 한 해였다.
이젠 쉼 없이 재촉했던 걸음을 늦추며 여수광양항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 나갈 2023년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 경영방침인 고객 최우선 경영, 발로 뛰는 영업의 성과를 설명한다면
항만은 화물이 모이고 선박이 찾아와야 운영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항만을 이용하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삼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선사 및 화주 대상 발로 뛰는 마케팅을 실행에 옮겨 3가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먼저, 광양항 항로 연계성 강화이다. 주요선사를 대상으로 ‘1개 선사 1개 신규항로 창출 마케팅’을 연중 실시해 정기선 서비스 8개를 신규 유치한 결과 기항지를 기존 23개국 101개항에서 30개국 103개항으로 확대했다.
북미 선박 업사이징(4,300TEU급→6,500TEU급)을 통해 북미 수입화물을 135% 확대 유치했고, 중동 최대 선사를 광양항 최초 유치해 광양항 기반 팬듈럼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같은 활동의 결과,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 항만연계성 지수가 전년 대비 4단계나 상승하기도 했다.
두 번째, 국내 수출입물동량 1위 융복합 종합항만의 지위를 굳건히 했다.
기업 조사,분석 기능을 강화해 광양항 TOP40 화주와 포워더 마케팅 로드맵을 마련했으며 포워더 100개사, 선사 18개사 및 여수산단 화주 8개사의 고객 불편사항을 발굴, 개선했다.
또한 광양항 TOP40 기업 디렉토리북을 제작하는 등 기업마케팅 전략을 확립하고, 화주와 포워더 연계 마케팅, 유관기관 합동마케팅 등 협력체계를 구축한 결과 수출입 물동량 국내 1위,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총물동량 국내 2위, 컨테이너 물동량 국내 3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세 번째, 지역화물 특성화 전략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동남아 수출화물 인센티브 확대, 도선료 감면 등 수출기업 지원을 통해 석유화학 전방수요 관련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 수출입 물동량이 증대했다.
광양 율촌산단 소재 이차전지소재 앵커기업 및 광양항 자동차부두 운영사 등 화물 특성화 기업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이차전지소재 증가 물동량 200%, 자동차 물동량 85만대 등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노는 땅, 노는 부두 Zero’를 위해 활용도가 낮은 부지를 복합물류부지로 전환하고, 50여척의 수리 선박 유치 등을 통해 YGPA 수익 창출은 물론 지역 항만 관련 업계의 이익 공유에도 기여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자리한 월드마린센터 전경. /항만공사 제공 |
-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광양항만의 셀링 포인트는 무엇인가?
광양항의 셀링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광양항은 국내 최고의 융복합 종합항만이다.
광양항은 아시아와 미주, 유럽을 연결하는 간선항로에 위치해 항만 입지가 세계 최고로 꼽힐 뿐만 아니라, 연중 365일 작업이 가능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형태의 선박이 접안 가능하도록 건설된 전천후 항만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시설과 석유화학 및 철강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자동차 및 컨테이너 화물까지 처리하는 등 국내 최고의 융복합 종합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다.
두 번째, 광양항은 자족적, 화물창출형 산업중핵항만이다.
기존 동서측 배후단지 외에 단기적으로 세풍산업단지, 중기적으로 북측배후단지 및 율촌 융복합물류단지, 장기적으로 율촌 제2산업단지, 광역준설토투기장 및 묘도준설토투기장 건설 등 2040년까지 사업비 약 5조원을 투자해 6개 단지, 1,973만㎡를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개최한 331만㎡ 규모의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 조성사업 설명회에는 국내 유수의 석유화학기업 30여개사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광양항은 향후 우량기업 유치를 통해 100여개의 입주기업들이 지역기반 신규 화물 등 지속가능한 물동량을 창출하는 자족형,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세 번째, 광양항은 국내 최초 완전자동화 스마트 항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2026년까지 국내 최초로 부두, 야드, 게이트 3개 영역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자동화항만 구축을 통해 5만톤급 3개 선석, 2만톤급 1개 선석 등 총 4개 선석이 추가된다. 하역능력도 기존 272만TEU에서 408만TEU으로 증대될 예정이다.
AI, 빅데이터, IOT 등 항만기술 적용으로 컨테이너, 화물, 작업자, 작업정도 등이 상호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항만이 광양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고의 항만경쟁력을 갖춘 아시아의 로테르담 항만, 선사가 찾아오는 항만으로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 2030 중장기경영전략을 선포했다. 핵심가치와 경영목표는 무엇인가.
- YGPA 핵심가치는 고객, 공정, 혁신, 안전, 상생이며 이는 경영방침인 고객 최우선 경영, 발로 뛰는 영업, 안전한 항만, 지역과 상생을 반영한 것이다.
또 4대 경영목표로 한국형 스마트항만 구축, 총물동량 4.3억톤, K-ESG 최고등급, 경영효율성 강화로 삼았다.
이는 정부정책, 경영환경, 내외부 의견수렴 등을 반영해 종전의 경영목표를 도전적으로 수정한 것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전략방향과 12대 과제를 재선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2030 중장기 경영목표는 효율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통해 충실히 이행해 나아갈 계획이다.
광양항3-2단계 자동화부두 조감도. /항만공사 제공 |
- 지역과의 상생발전 등 다양한 ESG 활동을 추진 중에 있는데 성과와 향후 계획은?
지난 1년 동안 지역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ESG 경영 실현을 위해 힘써 왔다.
특히, 항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해양플라스틱 자원순환 프로세스’를 구축·운영하여 지난 한 해 동안 약 15톤을 수거하고 국내 최초 해양플라스틱 수거 국제인증을 취득하는 등 자원순환 선도기관으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해 수거한 플라스틱을 안전조끼, 차선규제블록 등으로 리사이클 해 항만 근로자들의 안전한 현장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과 상생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도서지역 어르신의 건강과 활력 증진 복지 서비스 사업, 특수장애아동 양육 지원 사업, 지역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YGPA 행복 장학금 사업 등 수혜자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CEO가 직접 지역사회를 방문하는 ‘CEO가 찾아가는 지역사회 공헌행사’를 신설해 지역민과 직접 소통함으로써 체감할 수 있는 활동을 추진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 주관 지역 사회공헌 인정기업, 전남공동복지모금회 나눔명문기업으로 선정되고, 대한민국 안전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획득한 바 있다.
또 광양만권의 중소기업들이 성장해야 광양항이 성장할 수 있기에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중기부 주관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2년 연속 등급을 향상시킨 ‘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인수 추진 현황과 향후 일정은?
지난해 10월27일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 '항만공사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5월16일부터 시행되는 법의 주요 골자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 사업 주체를 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하고 모든 권리, 의무의 이관과 사후활용 방식 변경 등이다.
해양수산부는 차관을 위원장으로, 전남도, 여수시, YGPA, 해수부, 여수지역 인사 등 7인으로 이관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 권리의무 승계방안 마련 용역’을 통해 최적의 인수 방안을 마련한 뒤 종합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같은 마스터플랜에 따라 도입 시설의 공익과 수익이 실현된 균형 잡힌 개발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 전라남도, 여수시 그리고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협업이 필요하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YGPA는 우리가 다른 항만보다 잘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남들보다 앞서는 것들을 찾아서 집중 육성해 나아갈 계획이다.
특히 2023년 여수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우수 항만들과 경쟁 할 수 있도록 여수광양항을 더욱 발전시켜 고객과 지역사회로부터 사랑받는 YGPA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YGPA의 목표이다.
특히 여수광양항이 지역 균형발전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민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YGPA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일도 많기에 지역정치권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언론 및 사회단체, 그리고 지역민들이 함께 협력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