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활 걸린 선거, 분위기 조기에 달궈질 듯
지방선거 최저 투표율 광주 ‘물갈이론’ 확산 가능성도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2024 총선은 여야 사활이 걸린 선거로 분위기가 조기에 달궈질 전망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정치냉소가 심각했던 광주는 '현역 물갈이론' 이 확산될 가능성도 예측되고 있다./더팩트 DB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은 내년 4월 10일 치러진다. 1년 3개월 정도가 남았지만 2024 총선 분위기는 조기에 달궈질 전망이다. 여야가 공히 사활을 걸어야 할 절체절명의 선거이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통해 의석을 역전시키지 않으면 정권의 내리막길과 함께 차기 대선을 걱정해야 할 위기적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윤 정권 레임덕이 곧바로 시작되면서 ‘친윤’과 ‘반윤’이 서로 책임을 묻는 당내 분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도 2024 총선에 정권의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 ‘친윤’ 체제로 당을 리모델링하고 당과 여의도에 안정된 기반세력을 구축하는 불가결한 통과의례이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집요하게 개입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며, 최근 진보성향 유튜버들은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임기 후 안위를 위한 계산이 함께 깔려있다고 분석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 총선에 윤 대통령 측근을 대거 공천, 당과 여의도에 세력을 형성함으로써 임기 후 안위를 보장받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얘기다.
다수당인 민주당도 2024 총선은 정권 탈환의 교두보와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인해 윤 정권의 저조한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과 박빙세를 유지하고 있는 초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대표 사법리스크 결론에 따라서 민주당의 총선 성적표는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릴 수 있다. 총선에 패하는 경우 민주당 또한 ‘친명’과 ‘비명’ 세력 간 걷잡을 수 없는 분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여지도 많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의 경우 전국 상황과는 다르게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지역정가는 거론하고 있다.
지난 해 6월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광주의 투표율은 37.7%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을 ‘정치적으로 탄핵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확산됐을 정도다. 대선 패배에 대한 좌절감이 민주당에 대한 냉소로 표출됐던 것이다.
지역정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여전히 회복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후 텃밭 지지세력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는 민주당의 노력이 사실상 전무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을 향한 이 차가운 시선은 지역 국회의원 ‘물갈이론’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짙다. 대선 패배 후 초선 중심의 지역 국회의원 ‘무능론’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온 바도 있다.
중대선거구 추진 시민모임에서 활동 중인 A씨는 "지역의 윤석열 대통령 비토 분위기를 이용해 윤 정권만 공격하는 진영전략으로 재선에 무임승차하려는 시도를 용납해선 안된다"고 말하며 "(이번에는)민생과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향한 시민들의 냉소가 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물갈이 분위기는 각 지역구에서 몇몇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을 경우, 지역구 전체 공천구도에 거센 바람으로 확산될 여지도 많다.
한편 광주의 경우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성적표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선 이후 윤 대통령이 호남의 마음을 살만한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윤 대통령 측근으로 지방선거에 나섰던 주기환 전 광주광역시장 후보를 중심으로 한 여권 조직이 이후 특별한 활동이 전무한 채 사실상 와해 수준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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