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자재값 상승 임대료 인상 요구
입주 지연 등 청년층 입주예정자 불만
부산시, 부산희망더함 사업 추진 '삐걱'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의 ‘제1호 드림아파트’ 공사 현장./독자제공. |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청년을 떠나 서민들 중에 4000만원이 수중에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나, 입주 임박해 한번에 4000만원을 올리겠다면서 이걸 청년정책이라 말하는 게 코미디다."
"시공사는 자신들이 손해를 보고있다고 했는데 만약 기대 이상 이익이 남았다면 입주자들에게 돌려줄 생각이었는지 묻고 싶다."
"입주 지연으로 인한 피해도 고스란히 받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이 입주 시점도 얘기해주고 있지 않아 울화통이 터진다."
최근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의 ‘제1호 드림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더팩트> 취재결과, 시는 청년층 주거 안정을 위해 부산 전역 총 14곳서 부산희망더함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12월 입주 목표로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 ‘제1호 드림아파트’가 들어서기로 했다. 당초 취지에 맞게 이 사업을 위해 용적률 상향과 높이 제한 완화 등 규제를 풀어주고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임대료를 책정했다.
그런데 시공사 측은 아파트 3월에서 또다시 4월로 입주일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더군다나 임대료 인상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나름의 이유는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자재값 상승 등 이유로 공사비용을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자문위원회를 열고 '임차인 계약 완료 상황에서 임대금을 증액은 불가하다'는 입장으로 부결을 내렸다.
시공사 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이의신청했으나 이 또한 부결됐다. 그럼에도 시공사 측은 시를 상대로 자문위원회 재상정을 요청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그 피해는 입주 예정자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청년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인만큼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 청년층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입주예정자 A씨는 "청년이 떠나는 도시를 만들지 않겠다며 주거 안정을 꾀한다는 사업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게 부산의 현실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제1호 드림아파트’부터 삐걱되고 있어, 앞으로 부산지역 14곳의 청년임대주택 사업 추진도 예정돼 있어 부산시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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