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3개월 앞두고 순천·여수 선거구 신경전 점화
입력: 2023.01.16 15:58 / 수정: 2023.01.16 15:58

김회재 의원 '여수순천 갑·을·병으로 3개 선거구 유지' 주장
천하람 위원장 '게리멘더링 꼼수' 반박, 소병철의원 '시기상조'


김회재 의원이 여수와 순천 국회의원 선거구를 갑.을.병 3개 선거구로 조정해서 현행 3석 의석을 지켜내자는 의견을 제시하자 천하람 국힘 순천당협위원장이 반발하는 등 선거구 관련 신경전이 점화되고 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김회재 의원이 여수와 순천 국회의원 선거구를 갑.을.병 3개 선거구로 조정해서 현행 3석 의석을 지켜내자는 의견을 제시하자 천하람 국힘 순천당협위원장이 반발하는 등 선거구 관련 신경전이 점화되고 있다.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독자 제공

[더팩트ㅣ순천·여수=유홍철 기자]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1년3개월 앞두고 순천과 여수를 포함한 전남동부권 선거구 조정 관련한 국회의원간 물밑 신경전이 표면화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1대 총선에서 순천시 해룡면이 선거구 획정에서 광양지역구에 편입되면서 대표적인 게리멘더링이라는 비난을 샀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선거구 변화에 현역 국회의원괴 출마예정자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등 지역 정치권에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 민주당 김회재(여수을) 의원이 지난 12일 여수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여수와 순천을 합쳐 의석수를 3개로 만든다면 기존 지역구 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수면하에서 선거구 변화에 대한 설왕설래에 그쳤지만 직접 당사자인 김 의원이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천하람 당협위원장이 반박하고 나서면서 지역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 의원이 조기에 선거구를 언급한 것은 현재 여수 갑 인구 수는 12만7000명으로 지난 21대 총선 인구 하한선인 13만9000명보다 적은 상황이고 여수시 인구가 순천시 인구 보다 적다는 점이 감안된 선제적 이슈화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현행 갑과 을로 2개 선거구로 나뉜 여수시의 선거구가 단일 선거구로 통합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형국이다.

김 의원은 현재 여수 갑·을,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 등 4개인 지역 선거구에서 여수순천 갑·을·병과 광양·곡성·구례로 4개 선거구로 조정하자는 대안을 내놓았다.

여수 지역구 의원이 줄어들 경우 타 지역에 의석을 빼앗기느니 차라리 여수시청과 율촌을 중심으로 한 여수을 지역 일부와 순천 해룡지역을 중심으로 순천 남동부권을 묶어서 여수, 순천, 광양지역 현행 4개 선거를 유지하자는 논리다.

김 의원 입장에서는 여수와 순천의 일부 지역이 포함된 선거구가 생기면 얼굴이 알려진 재선 도전인데다 순천고를 나온 연고가 있기 때문에 다른 신진 후보 보다는 유리한 지형이라는 자체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김회재 의원의 연초 화두에 대해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의원장이 "본인의 이해득실에 따른 ‘꼼수’"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천 위원장은 "지난 2020년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순천은 이미 악질적인 게리맨더링을 경험했고, 그 결과 5만이 넘는 해룡면이 그 희생자가 된 바 있다"고 강조하고 "순천 갑, 을 형태의 온전한 분구를 이루는 것이 순천시민이 원하는 선거구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천 위원장은 또 "전남 동부권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자는 개혁적 주장이 아니라 본인의 이익에 따라 여수와 순천을 묶어 다시금 제멋대로 3개로 자르자는 게리맨더링에는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순천의 온전한 분구를 위해서는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얼마든지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이 사안과 관련,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원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병철 의원은 "선거구와 행정구역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근거로 해룡면을 순천지역구로 복원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수지역 선거구는 화급한 상황이어서 조기에 얘기가 나온 모양이지만 지역 선거구 관련 얘기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 의원은 이어 " 정개특위와 선거구 획정위가 가동 중에 있고 중대선거구 도입과 권역별 또는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등의 얘기가 혼재된 상황에서 아직은 지역선거구에 대해 말하기가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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