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하윤수 교육감, "부산교육,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입력: 2023.01.01 08:10 / 수정: 2023.01.01 08:10

부산학력개발원 주도 기초학력 확보 등
교권 신장 및 학생 인성 함양 정책 추진
교육 현장 목소리 직접 듣고 정책 반영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1일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부산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부산교육청 제공.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1일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부산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부산교육청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1일 <더팩트>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더 이상 인재들이 교육을 위해 부산을 떠나는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살기 좋은 부산에 인재들이 머물 수 있도록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강조해 온 ‘열린 소통, 적극적 소통’을 위해 정책소통비서실을 신설하고, 정기적으로 민원인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면서 "사안을 바로 확인하기 위해 현장도 직접 방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2020년 주요 교육 성과를 꼽자면.

올해 주요 성과는 1호 공약인 ‘학력 신장’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 11월 개원한 ‘부산학력개발원’이다. 부산광역시미래교육원 1~2층과 6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공교육 바로 세우기 프로젝트’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학습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학력 신장 방안을 마련하며, 학교 현장의 수업·평가 및 진로·진학 지원 등을 일원화해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통합적 지원을 제공한다. 앞으로 부산학력개발원 중심으로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도록 공교육의 책무를 다하겠다.

또 ‘인성교육’을 위해 흩어져 있는 사업들을 모으고 구체화해 부산교육청만의 독자적인 인성교육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학교 생활교육의 모든 사업 기조를 인성교육에 두고, 문화예술과 스포츠 활동, 독서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올바르고 고운 성품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있다.

- 올해 부산교육청 역점 교육 방향은.

새해에는 부산학력개발원을 중심으로 부산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 및 학력 신장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아 추진겠다. 또,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도 도입하는데, 내년부터 공모를 진행해 연구 자율학교를 지정, 운영한다.

학생교육원을 (가칭)학생인성교육원으로 전환해 부산 인성교육의 중심축으로 만들고, ‘인성교육 중점학교’도 운영한다. 교육청의 모든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플랫폼을 개발해 앱 형태로 보급하겠다.

초·중학교 컴퓨터 교과 수업 시수를 확대해 디지털 기초 소양 교육과 코딩 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코딩 교육에 특화된 부산형 플랫폼도 현재 개발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미래교육 거점학교 12개교를 운영해 디지털 수업의 성과를 일반 학교로 확산해 나가겠다.

- 부산 지역 동서 학력 격차 해소 대책은.

교육청은 기초학력 저하 및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교실 안, 학교 안, 지역 연계를 기반으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기초학력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다.

교실 안에선 선수학습 결손 등 단순 학습부진 요인으로 어려움울 겪는 학생들을 담임교사가 밀착해 방과후 기초학력신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교 안에선 학습뿐 아니라 정서·행동·돌봄 등 다양한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 겪는 학생을 상담, 복지, 담임교사 등이 입체적으로 진단,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난독이라든지 경계선 지능 등 특수요인으로 학습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지역사회 전문기관과 연계해 심층 지원한다. 내년에는 복합 요인으로 결손이 발생한 학습지원 대상학생에게 상담, 복지, 학습 등 통합 지원을 실시하겠다.

- 부산교육청의 영어 정책 기조는.

교육청은 부산 전 지역을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동래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영어교육거점센터 구축을 준비한다. 이 중 서부는 2020년 11월, 동부는 지난해 10월 26일 각각 개관해 운영 중이다. 이 두 곳은 ‘부산 말하는 영어 1·1·1 완성’ 프로젝트 운영의 구심점이 돼 영어 공교육을 지원하고, 사교육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밖에 부산시와 ‘영어하기 편한 도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양 기관의 부산추진단 회의를 개최해 영어 방과후학교 활성화 등 ‘영어하기 편한 도시’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문화외교관이 돼 부산의 음식, 명소, 축제 등 부산을 영어로 소개하거나 외국인들에게 부산의 문화를 소개하는 K-CULTURE 동아리도 운영하는 등 내년부터 부산 초ㆍ중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부산 말하는 영어 1·1·1 완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교사의 권익 보호 및 처우 개선 방안은.

최근 몇 년 동안 교권이 무너졌단 기사를 많이 접하는데 그럴 때마다 너무 안타깝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세심한 인성교육이 부족했고,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존중 문화가 많이 퇴색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선 교권 침해 행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수업 방해 학생에 대한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교사의 생활지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해 교육활동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

피해 교원을 위한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 교육청은 교원배상 책임보험 지원 대상을 민사뿐만 아니라 형사 사건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확장 이전한 동부교원힐링센터는 더 많은 교원의 치유와 상담 지원, 예방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활동 보호센터로써 그 역할을 한층 강화했다.

학생·학부모·교사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토론의 장이라든지 교육자료, 가이드 라인, 매뉴얼 개발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부산 학부모교육원 설립을 추진하고,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학부모 인식 개선을 목표로 공감 라운지와 상호존중문화 실천 프로젝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 인성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창의성 교육이나 미래지향적 교육에 비해 인성교육에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인성교육에 소홀했던 것이 우리 사회 많은 곳에서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2호 공약인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앞서 말했듯이 기존 학생교육원을 (가칭)학생인성교육원으로 전환해 부산 인성교육의 중심축으로 만들고, ‘인성교육 중점학교’도 운영하겠다. 또한 우리 교육청의 모든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플랫폼을 개발해 앱 형태로 보급하겠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체육 활동도 중요하다. 학생들이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존중과 배려, 협력 등의 인성 요소를 체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나아가 학교생활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교육청은 단위 학교 실정에 맞는 0교시 아침 체육 활동 전개, 1학생 1스포츠 활동, 학교 간 체육대회 및 교류 활동 확대, 교육 회복을 위한 교육공동체 걷기대회 등을 추진한다.

- 학생 인성 및 정서 함양 위한 정책은.

내면이 풍부하고 고운 성품을 기르기 위해서는 아름답고 수준 높은 예술문화를 많이 경험하는 게 필요하다. 새해 우리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 및 조화로운 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추진한다.

미술, 융복합 전시 전문기관이 학교로 찾아가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안 작은 미술관’을 새롭게 추진한다. 그리고 학교로 찾아가는 공연 관람 기회와 예술강사 협력수업도 확대한다.

또 문화예술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부산권 학생들을 위해 (가칭)덕도예술마루 건립을 추진한다. 문화예술 활동 및 축제행사 참여로 문화 향유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이밖에 학생들의 문화예술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예술 분야 관람료를 인당 유아 3만원, 초등학생 4만원, 중·고·특수학생 5만원씩 확대 지원하며, 공모를 진행해 예술동아리 200개교, 악기교육 150개교, 오케스트라 50개교로 확대 지원해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교육감 만난 DAY' 관심이 뜨겁다.

늘 생각하고 강조해 왔다. 올곧은 교육 정책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은 교육감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부산 시민, 교육 가족과 함께 중지를 모아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청 별관 1층에 ‘교육감 소통공감실’을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매월 2차례씩 주기적으로 시민들과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배경이다.

그 동안 학교 운동부 운영, 부산 사상구 교육 환경, 발달장애 학생의 교육복지 문제 등 부산 시민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듣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논의했다. 그 중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학부모의 어려움을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소통과 공감으로 열린 교육행정을 구현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부산교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저를 유사 기관 설치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포럼 ‘교육의 힘’이라는 사조직을 이용해 사전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포럼 활동은 시민들과 소통하며 여론을 수렴하고 식견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는 누구나 영위할 수 있는 활동이다. 실제 많은 정치인들이 지역 포럼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이를 사전선거운동으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또 이미 지난해 12월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단순 경고 처분을 받고 종결된 사안인데, 공소 시효 만료를 일주일 앞두고 검찰이 서둘러 내린 기소 결정은 사안이나 일정을 보더라도 부산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의 발목을 잡기 위한 무리한 수사라고 생각한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와 기소로 교육감과 교육청의 업무 추진이 위축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 교육가족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고 떳떳함을 부산 시민과 교육가족 앞에 당당히 밝히는 바이며, 앞으로 재판에서 이번 기소가 근거 없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 당당하게 절차를 밟아가겠다. 그 과정에서도 부산교육에 한치의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감의 직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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