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신세계 ‘유통 빅2’ 광주복합쇼핑센터 건립 사업제안서 제출
입력: 2022.12.31 17:58 / 수정: 2022.12.31 17:58

‘더현대 챔피언스시티’ ‘신세계 그랜드 스타필드’…지역사회 상생도모·광주문화콘텐츠 활용 주요 키워드 내세워

지난 11월 21일 광주복합쇼핑센터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더현대 침피언스필드 사업 구상 마스터플랜./광주광역시청 홈피 제공
지난 11월 21일 광주복합쇼핑센터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더현대 침피언스필드' 사업 구상 마스터플랜./광주광역시청 홈피 제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유통업계가 ‘기회의 땅’이라 부를 정도로 광주광역시는 인구나 소비성향에 비해 쇼핑 인프라가 부족하다. 시민들은 이러한 결핍감 때문에 오래전부터 ‘꿀잼도시’ 광주를 위한 대형 쇼핑센터 유치를 기대해 왔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또한 시민 여론을 감안, 광주 복합쇼핑센터 건립을 공약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쇼핑센터 유치 건립을 공식화하고, 유통 빅3가 사업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쇼핑센터 건립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챔피언스시티' 건립 계힉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데 이어 신세계가 지난 28일 어등산 부지(광산구)를 거점으로 삼은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 복합쇼핑몰 건립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롯데의 참여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물론 현재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빅2가 경쟁을 펼치는 구조는 아니다. 사업추진의 버전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더현대 챔피어스시티’ 사업은 현대그룹이 부지를 확보해 추진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적정성 여부가 검토의 관건이고, 신세계의 ‘그랜드 스타필드’는 광주시 부지에 쇼핑센터를 건립하는 제3자 공모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가 향후 제안서를 제출한다면 양상은 달라진다. 롯데 또한 3자 공모방식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상황이 되면 신세계와 롯데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업추진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현재로선 쇼핑센터 건립사업 추진이 1곳이 될지 2곳이 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밝히며 "유통 대기업들이 바라보는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빅2의 사업제안서들을 보면 ‘쇼핑+엔터테인먼트+문화 콘텐츠’ 융복합 복합쇼핑타운 건립을 사업의 주 내용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광주 정체성을 살리는 ‘광주 콘텐츠’를 사업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에 있는 야구장 ‘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시민친화적 이미지를 기반삼은 ‘더현대 챔피언스시티’ 제안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문화예술 정체성을 타깃으로 지역민의 호응을 끌어내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된 시민 추억의 공간인 ‘야구의 거리’ 조성, 미디어 기술과 최신 컬처가 융합된 디지털 복합체험공간, 근대산업유산인 전일‧일신방직 부지의 주요건축물을 활용한 역사문화공원 조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한 협력사와 지역사회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지속 추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상품개발 및 브랜딩 지원을 통한 매출 활성화 유도, 지역사회 상생공간 제공 등을 사업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광주 어등산 일대(광산구)에 조성을 계획한 신세계그룹의 신세계 스타필드 광주 마스터플랜./광주광역시 홈피 제공
광주 어등산 일대(광산구)에 조성을 계획한 신세계그룹의 '신세계 스타필드 광주' 마스터플랜./광주광역시 홈피 제공

신세계 그룹의 미래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 시티’ 건립 제안서는 광주시와 전남지역의 접경 지역인 어등산을 거점으로 삼고 있는 점이 각별하다. 오래 전에 계획됐지만 수년 동안 여러 가지 걸림돌로 사업이 답보상태에 놓여있는 어등산 관광개발 사업 숙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는 특장점을 강조하는 노림수가 엿보인다.

‘챔피언스 시티’ 사업 제안서 또한 광주의 정체성을 수렴하는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지역작가 작품중심의 예술공원, 문화예술도시 광주를 표방하는 아트플랫폼, 별마당 북스테이 등이 광주의 문화정체성을 겨냥한 대표적인 제안내용이다. 이에 더불어 전통시장 브랜딩 및 환경개선, 지역밀착형 상생도모를 위한 현지법인 설립, 지역사회와 상생 거버넌스 구축 등도 제안서에 담겨있다.

광주 쇼핑몰 사업 진출을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는 현대, 신세계, 글로벌 유통 빅2는 이번 사업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미 오래전에 광주에 백화점을 세웠으나 사업을 철수했던 아픈 과거를 설욕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쇼핑몰 진출에 사운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세계는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현재 경기 고양·안성·서울 코엑스몰까지 스타필드 4곳과 도심형 복합쇼핑몰 스타필트시티(위례·명지·부천) 3곳을 운영 중이다. 광주 복합쇼핑센터는 호남권에서는 최초의 사업으로 그만큼 의욕이 남다르다.

한편 광주시는 내년 1월 시·구 공무원들로 구성된 신활력행정협의체를 열어 신세계프라퍼티 측으로부터 사업계획서 설명과 질의 응답을 진행한 다음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시민·시의회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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