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급했으면…완주 고산농협 관광버스 속 긴급 이사회[비하인드]
입력: 2022.12.29 17:19 / 수정: 2022.12.29 17:19

-"부부동반 제주도 공항행 버스 안에서 긴급 이사회 개최 제안"
-"(관광성 행사) 법적 처리 근거 마련키로 합의"


완주군 고산농협이 조합원과 관내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예산 편성에 없는 고액 여행을 남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완주=이경민 기자
완주군 고산농협이 조합원과 관내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예산 편성에 없는 고액 여행을 남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완주=이경민 기자

[더팩트 | 완주=이경민 기자] 전북 완주군 고산농협(조합장 국영석)이 조합원과 관내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예산 편성에 없는 고액 여행을 남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자 이를 합법화하기 위해 여행 도중 관광버스 안에서 긴급 이사회를 연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내년 3월 8일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5선에 도전하는 국 조합장이 연말 선심성 여행을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에 선거관리위가 조사에 나서자 이 같은 관광버스내 이사회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더팩트>에 제보된 사안에 따르면 완주 고산농협은 지난 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관내 이장단과 여성협의회장 선진지 견학 경비 등에 대해 사후 및 사전 처리 승인했다.

그러나 <더팩트>가 다각적으로 일정을 점검한 결과 이날은 국 조합장을 비롯해 고산농협 이사와 간부 등 30여 명이 부부동반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난 날이었다.

아울러 이날 긴급 이사회에 대한 사전 공지나 예고가 없었고, 조합장과 여행에 동참한 이사들은 아침 일찍 떠난 제주도 여행 일정만 잡혀있었다.

실제 <더팩트>가 몇몇 제주도 여행 참석 이사들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날 긴급 이사회 계획은 아예 없었다. 완주 고산농협 앞 광장에서 광주 공항으로 출발한 관광버스 안에서 국 조합장이 ‘긴급 이사회’ 개최를 제의했다는 것.

이에 앞서 버스안에서 국 조합장이 추진하는 견학과 교육을 빙자한 관광성 행사에 대한 예산의 법적인 문제로 몇몇 이사들이 국 조합장에게 해명을 듣고자 했다.

특히 <더팩트>가 현장 르포식으로 지난 8일 기사화한 [[이슈추적] ‘고산농협 선진지 견학’...실제 바닷가 관광지, 1인당 6만원 식사하고 끝]이란 보도에 국 조합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국 조합장은 이미 45인승 버스만 무려 31대를 동원한 관광성 행사를 진행한 상태였다.

이 행사에 동원된 조합원과 고산면-동상면-비봉면 등 조합 관할 지역 주민 등 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고산농협의 각종 경비 논란은 결국 제주도행 경비까지도 불법성이 있다는 문제로 확산돼, 국 조합장의 건의대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모두 법적 처리의 근거를 마련키로 합의했다.

현재 알려진바에 따르면 당시 2박3일 일정의 조합 간부 및 이사회 부부동반 경비는 고산노협이 경비 일체를 담당한 가운데 동반 배우자에 대해 1인 20만 원만 자부담 형식으로 처리했고, 이 역시 보조금 등으로 우회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와 관련한 경비 지출이 법적으로 처리된 사안인지를 놓고 이사들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 조합장은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도 공항 가는 버스 안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냐는 질문에 "이사회를 열었다"고 답변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합장 선거는 위탁선거이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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