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낙인 두렵다…. 조사 시 공개 꺼려
천안 지역 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할때마다 전체학생대비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교육지원청 전경. / 더팩트DB |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 지역 내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상급학교로 진학 할수록 전체학생대비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천안시가 발표한 2022 천안시 다문화·외국인가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지역 내 국제결혼가정 학생 수는 초등학생 1206명, 중학생 389명, 고등학생 167명 등 17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학생 수 8만706명 대비 2.2%를 차지하고 있는 수치다.
특히,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 수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어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 및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2021년 기준 천안지역 초등학생수는 4만1520명으로 이중 다문화 가정 출신 학생은 1206명으로 전체 학생 수 대비 2.9% 수준이다.중학생의 경우 전체 2만127명 중 다문화가정 학생은 389명으로 다문화 가정 학생 수의 비중은 전체 1.9%다. 고등학생은 전체 학생 1만9059명 중 167명이 다문화가정 학생으로 전체 0.9%만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전체 학생 수 대비 다문화가정 학생 비중이 1%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다문화가정 출신 아이들이 언어 등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상급학교 진학을 기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특화된 다문화교육정책학교는 지역 내 초등학교 5곳, 중학교 2곳만 지정돼 있어 상급학교로 갈수록 이들을 위한 교육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다문화가정 조사의 한계에 따른 것으로 진학포기 등의 사례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재 다문화가정 조사 자체가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지 않을 경우 다문화가정으로 분류할 수 없는 만큼 학생들이 사춘기 이후 낙인 효과로 다문화가정임을 공개하기 꺼린다는 것이 교육계의 의견이다.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위해 다우리한글교실을 비롯해 심리상담프로그램, 수업보조 인력 배치, 한국어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라며 "통계상 눈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모든 아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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