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김장연대'를 공식화화하면서 전당대회(전대)에 불을 짚혔다./부산=조탁만 기자.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김장연대'를 공식화하면서 전당대회(전대)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2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한 호텔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참석했다. 주요 당권 주자 중 김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부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겠지만, 누구보다도 윤 대통령께서 가장 신뢰하고 항상 곁에서 조언하면서 방향과 철학을 제시하는 바로 그분 때문에 부산 발전의 커다란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그분은 우리 장제원 의원"이라고 대놓고 장 의원을 치켜세웠다.

이어 두 사람의 성을 딴 '김장연대'에 대해 "김장을 맛있게 담그려면 배추도 좋아야 하지만 양념도 좋고 손 솜씨도 좋아야 한다"며 "삼위일체를 잘 맞춰서 맛있는 김장도 만들고 영양가 풍부한 식단을 만들어 부산,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도 "부산발전을 위해,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부·울·경 2극 체제로 만들어 위한 지방 시대를 누가 함께 할 수 있겠는가. 김 의원이 함께 해 줘야 가능하다"며 "김 의원은 덕장과 용장을 갖춘 지도자이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김장연대니 뭐니 이런 얘기를 해서 많은 당권 주자들이 비판하던데 납득이 안 된다"며 "이번 전대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연대와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 아닌가. 연대할 생각을 해야지 왜 연대를 비판하는가"라고 말하며 당내 일각의 '영남 연대'란 비판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3월쯤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장연대'의 세 과시를 하며 산업은행 이전 등 굵직한 지역 주요 현안을 건들며 PK 당심 잡는데 공을 들이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경우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당원 구성 비율은 영남이 40%나 차지하는 만큼, PK 당심 몰이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모양새다.

다만, 당권 주자에 경쟁자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21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26.5%), 안철수(15.3%), 유승민(13.6%)에 이어 김기현 의원(10.3%)로 집계됐다.

이렇듯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전 지지율의 지표인지라 이번에 ‘친윤’을 앞세워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진 이후, 앞으로 인지도 반등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행여나 친윤을 등에 업고 당권에 도전했음에도 전대의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면 김 의원의 정치력에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일각의 시선도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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