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지사./제주도 제공(2022.12.19)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정부 여당이 제주에 전설적 핵 배치와 제2공항을 미국 전략폭격기 이착륙이 가능한 군사공항으로 만드는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자, 제주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견지하던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군사공항 활용시 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오영훈 지사는 2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북핵위기대응특별위원회의 최종보고서 채택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앞서 북핵특위는 지난 26일 최종보고서를 채택한 가운데 제주에 핵 배치, 제주도의 전략도서화 검토, 제2공항의 군사공항 활용(미국의 전략폭격기 이착륙 가능 활주로 건설), 핵무기 임시 저장시설 구축 검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오 지사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확인됐다"며 "세계평화의 섬 제주를 전략적인 핵배치 요충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보고서 채택에 앞서 제주를 아예 군사기지 섬으로 만드는, 제주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무책임한 방안이 여당 내에서 논의돼 왔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월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된 '북핵위기대응 세미나'에서 발표된 ‘제주도 전략도서화와 전략군’ 제언을 보면 제주도에 향후 핵전력을 운용할 전략군과 해병 제3사단 창설, 기지방어사령부, 스텔스비행단, 제2미사일사령부, 제2잠수함사령부, 제2기동함대사령부 등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오 지사는 설명했다.

특히 "제2공항이 군사공항으로 활용된다면 건설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당정 차원에서 확실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74년전 4.3이라는 역사적 이데올로기 비극을 평화와 상생의 정신으로 이겨내면서 과거사 해결의 세게적인 모범사레로 만들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땅 제주"라며 "더 이상 군사화 검토 대상이 아니라 세계 평화의 길을 협의하는 평화교류 도시로 만들어가는게 한반도를 위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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