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잡월드 노조 텐트농성 ... 노사간 합의 막판 진통
입력: 2022.12.26 19:56 / 수정: 2022.12.28 13:26

잠정 합의문 작성하고도 서로 서명에 이르지 못한 채 네 탓 공방

순천만잡월드 노조원들이 순천시청 정문 앞에서 텐트 유숙 투쟁을 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합의점을 찾았으나 서명에 이르지 못해 텐트 농성을 계속되고 있다. /더팩트DB
순천만잡월드 노조원들이 순천시청 정문 앞에서 텐트 유숙 투쟁을 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합의점을 찾았으나 서명에 이르지 못해 텐트 농성을 계속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순천만잡월드 노조가 한 달 넘도록 순천시청 정문 앞 유숙 텐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사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노사 양측은 지난 22일 쟁점 사안에 대한 잠정 합의에 이르렀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합의문 서명에 이르지 못해 26일 오후 현재 텐트농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순천시로부터 잡월드 운영을 위탁받은 ㈜드림잡스쿨과 노조 측은 지난 22일 YMCA사무실에서 회합을 갖고 △계약만료로 인한 미계약자 6명 계약연장 △모든 계약자 내년 12월 31일까지 고용 △2022연도 상여금 100% 지급 △파업과 직장폐쇄 기간의 무임금 원칙 등을 합의했다.

이같은 노사간 합의에 따라 다음날인 23일 오전 9시 30분 양측이 서명식을 갖기로 한 상황에서 노조측이 조합원의 뜻을 물어야 한다는 이유로 서명을 늦췄다.

노사 양측은 성탄절을 낀 휴일을 건너뛰고 월요일인 26일 오후 2시 YMCA에서 합의문 서명키로 했다. 하지만 사측에서 상여금 100% 지급을 상여금 50%, 생활지원금 50%로 문구 수정 요구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서명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순천시는 사측인 드림잡스쿨이 경영손실을 이유로 노조원 해고를 통지하면서 노사분규가 발생한 점을 감안, 드림잡스쿨에 대한 회계감사에 착수하는 강수를 들고 나섰다.

이에 따라 드림잡스쿨이 계약만료자 계약연장과 상여금 지급 등의 양보안을 제시했고 한 달이 넘도록 추위속에서 텐트농성을 이어가던 노조원들이 수용하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미세한 문구와 해석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노조의 추위속 텐트농성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순천시청 안팎에서는 "노조원들은 요구사항이 관철된 상황을 감안해서 텐트 농성을 중단하고 일터로 복귀할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아는데 결국은 노조원들의 고생이 길어지고 있다"고 아쉬워 하는 분위기다.

순천시청 한 관계자는 "시청이 대놓고 나설 입장이 아니지만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측면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자꾸 합의서 서명이 늦어져 난감하다"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드림잡스쿨이 적자경영을 이유로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상여금 200%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도리어 20명에 대해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 시행을 노조에 통보했고 노조가 이에 반발하며 텐트농성을 하는 등 노사갈등이 계속돼 왔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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