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한파 녹인 대덕구의회 연탄봉사…"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입력: 2022.12.24 22:48 / 수정: 2022.12.24 22:48

김홍태 의장 등 50여명 6가구에 1800장 배달
영하 14도 강추위에 구슬땀 흘리며 ‘온기’ 전해


2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덕암동 한 주택 앞 경사길에서 대덕구의회 의원, 사무국 직원, 자원봉사자 등이 줄을 서서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2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덕암동 한 주택 앞 경사길에서 대덕구의회 의원, 사무국 직원, 자원봉사자 등이 줄을 서서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 대전=라안일 기자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대전 대덕구 덕암동 새뜸어린이공원 인근에 50여명이 검정색 앞치마를 두른 채 모였다.

영하 14도의 강추위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연탄배달에 나선 대덕구의회와 자원봉사자들.

이날 연탄봉사는 대덕구의회 김홍태 의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 의장의 제안에 의원 전원이 동참했으며 의회 사무국 직원과 대덕구공무원노조, 자원봉사자 등이 함께했다 연탄은 대전연탄은행에서 제공했다.

이들은 1가구당 300장 등 총 6가구에 1800장의 연탄을 날랐다. 집들이 경사가 가파른 언덕에 있어 수십명이 지그재그 줄을 선 채 조심스레 연탄을 옮겼다.

오전 내내 흘린 땀으로 봉사자들의 눈썹과 머리카락에 성에가 끼고 얼굴은 물론 마스크, 모자, 옷 등 곳곳에 연탄 검댕이 가득 묻었다.

24일 연탄배달에 나선 대전 대덕구의원들이 마지막 연탄 1장씩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기념촬영을 마친 뒤 들었던 연탄을 직접 날랐다. / 대전=라안일 기자
24일 연탄배달에 나선 대전 대덕구의원들이 마지막 연탄 1장씩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들은 기념촬영을 마친 뒤 들었던 연탄을 직접 날랐다. / 대전=라안일 기자

가장 밑에서 연탄을 전달한 자원봉사자부터 허리를 접은 채 창고에 한장 한장 쌓은 조대웅 의원까지 연탄봉사에 참여한 모두가 경제적 이유 등으로 여전히 연탄을 떼는 이웃들이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온기를 담았다.

집집마다 연탄배달을 마친 뒤에는 집주인에게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어르신 건강하세요" 등 마음을 담은 말을 건넸다.

봉사자들은 힘들어하는 동료를 위해 자리를 바꾸거나 ‘마지막 남은 5장입니다 힘내세요’ 등 서로를 응원했다.

이날 연탄봉사에 함께 한 20대 커플은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김 의장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의회 구성원, 구청 공무원들과 뜻 깊은 봉사를 함께 해서 좋았다"며 "(제) 제안에 흔쾌히 참여해준 동료의원과 직원 등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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