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경남도당에도 항의서 전달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이 김미나 창원시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창원=강보금 기자 |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딸이 단지 평범하게 사는 것이 엄마, 아빠의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미나라는 그 여자는 도대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경남 창원시 창원시의회 입구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막말을 한 김미나 시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최고 한파가 예고된 날이었지만, 유가족 5명은 잰걸음으로 창원시의회를 찾아 김 의원에 대한 항의서를 창원시의회와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전달하고, 창원중부경찰서에는 형법상 모욕 및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민변은 기자회견 이후 창원시의회와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김미나 의원의 막말과 관련한 항의서를 제출하고, 창원중부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창원=강보금 기자 |
한 희생자의 어머니는 "김미나라는 그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입을 나불거렸는지 어젯밤부터 잠을 잘 수 없었다"며 "자기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가 아닌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그냥 둘 수 없다"고 울음을 삼키며 말했다.
그러면서 "자식을 팔아서 장사를 하다니. 나는 위로금이랍시고 2000만 원 준 것을 다시 돌려주고 내 자식을 살리고 싶다. 내 자식을 살려줘라!"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다른 희생자의 아버지는 "저는 SNS글을 어제 낮에 알았다. 인간을 포기한 사람을 그냥 두기 싫었다. 저는 자식으로 팔자 고치려는 생각도 안했다. 이 아픈 가슴, 하루하루 견디기 힘든데, (김미나 의원이) 어떤 생각 어떤 머리를 갖고 이야기 했는지 모르겠지만, 인간 이하의 인간이기에 인간취급도 하기 싫다"고 개탄했다.
이날 박미혜 민변 경남지부장은 "어제 하루 급박하게 고소장을 마련해 고소인을 모집했는데 유가족 238명이 고소에 참여했다. 김 의원이 올린 글을 보면 형법상 모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으로 불법행위가 당연하다"며 "본인의 정치적 의도때문에 불법을 감행하지 않았을까 너무 뻔뻔한 일을 했다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근 벌어진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막말 논란에 15일 창원시의회 앞에 모인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창원=강보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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