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스마트 단말기 지급 예산 '반토막'난 경남교육청, 예산 낭비 지적 나와
입력: 2022.12.08 17:18 / 수정: 2022.12.08 17:18

교육계 관련자, "차라리 여학생 생리대 지급 등 학생 복지에 신경썼다면"

경남도의회는 지난 2일 경남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원용 스마트 단말기 지급 관련 예산을 47%인 242억 원을 삭감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픽사베이
경남도의회는 지난 2일 경남교육청이 추진 중인 교원용 스마트 단말기 지급 관련 예산을 47%인 242억 원을 삭감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픽사베이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교육청이 영양사를 비롯해 도서관 사서 등 비교과 교원을 포함해 교장, 교감 등 관리자급 교원 수천명에게 스마트 단말기를 지급하기 위해 신청한 예산이 반토막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들에게 지급하려던 스마트 단말기는 태블릿 기능이 포함된 고사양 노트북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일 해당 스마트 단말기 예산의 절반 가까이 되는 47%(242억 원)을 삭감했다.

경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당초 교육청이 단말기 관련 예산은 단말기 구입비 501억8000여만 원, 조달 수수료 1억9800만 원으로 총 503억8000여만 원이었다.

앞서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스마트 단말기 단가를 낮추고, 관리자(교장, 교감)과 비교과교원(전문상담, 도서관 사서, 보건, 영양사) 등에 단말기 지급을 제외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도의회 측은 '교원용 단말기 보급 시급하지 않아', '예산 방만하게 쓰이는 부분임', '학생용 스마트 단말기부터 제대로 관리해야' 등 예산 삭감의 이유를 들었다.

일부 교육계 종사자 중에서도 이와 관련 비판섞인 논조가 나오고 있다.

경남 지역 한 교육계 관련자는 "현재 웬만한 학교에서는 공용 노트북 등이 있는데 굳이 교원들에게 최신 사양의 노트북을 지급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빗겨갈 수 없을 것"이라며 "스마트 단말기보다 더 시급한 부분, 예를 들면 여학생들에게 생리대 구입비를 제공하는 식의 학생 복지에 예산이 쓰이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공용PC를 사용하다보니 개인적 학습 콘텐츠 제작이나 기본적으로 개인정보의 유출 위험 등 불편이 있었다. 또 현재 메타버스까지 나온 스마트 환경에서 고퀄리티 작업을 집에서도 있도록 하기 위해 계획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도 많은 교육청이 개인PC를 교원에게 보급 하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남도의 총 교원 수는 3만1762명이다. 이 중 관리자 및 비교과교원은 3555명이다.

hcmedia@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