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성과보고회 개최
진로 전담교사들 다과목지도‧공강시간 활용‧교강사 모집 어려움 토로
30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성과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 대전시교육청 제공 |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내년부터 도입되는 특수학교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모든 학년의 선택과목 학점이 같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교학점제는 2022년 특성화고 도입, 전체 일반고에 대한 제도 부분 도입(신입생부터 적용)을 거쳐 2025년부터 전체 고등학교에 본격 시행된다. 1학년은 공통과목 중심으로 편성하고 2, 3학년은 예술영역 10학점 이상 등 학기 단위 교과를 선택할 수 있다.
30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성과보고회에서 손지영 대전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특수학교 고교학점제 운영 모델 개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손 교수는 "특수학교는 소인수 학급이 많아 다른 학년의 학생들과 병합수업으로 선택과목 운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1~3학년의 선택과목 학점이 동일해야 운영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고처럼 한 학기에 7~8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의 선택과목들이 현실적으로 부족하므로 특수학교 특성에 따라 한 한기에 최소한의 과목만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수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손 교수는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원하는 진로)를 맞추기 어렵다는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특수학교 간, 특수학교-일반학교 공동연계 교육과정 운영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동일한 장애유형의 특수학교 간에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안으로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실제 학교 간 이동할 수는 없으나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다양한 선택과목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며 "시·도교육청을 제한하지 않고 전국의 시각장애, 청각장애 특수학교들끼리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협약(MOU)을 체결해 온라인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 고등학교의 선택과목 수업을 함께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며 "농맹학생이 일반 고등학교의 선택과목 수업 수강을 위해서는 장애 특성을 고려한 편의 지원(수어통역, 문자통역 등)과 평가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가 설문조사한 결과 특수학교 진로전담교사는 다과목지도, 공강시간 활용, 교강사 모집 등을 고교학점제 운영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꼽았다.
한편 이날 성과보고회에는 전국 시도교육청 업무 담당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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