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문제 있다"...군청 공무원 폭로 ‘일파만파’
입력: 2022.11.30 14:29 / 수정: 2022.11.30 14:29
전남 함평군 체육회 로고 이미지 / 함평군 체육회
전남 함평군 체육회 로고 이미지 / 함평군 체육회

[더팩트 I 함평=이병석 기자] "군 단위 지자체에서 시 단위 수준의 예산을 체육회에 지원하고 있는데 더 편성해달라고 으름장을 놓는 태도에 자괴감이 든다"

얼마 전 전남 함평군의 한 공무원이 군 체육회장의 행태를 꼬집으며 넋두리하듯 늘어놓은 말이다.

공무원 A씨는 "재정 자립도 최하위권의 함평군이 체육 예산만큼은 전남 22개 기초지자체 중 상위 여섯 번째로 많은 지원을 하는데도 예산을 더 달라고 위세를 부리며 압력을 넣고 있다"고 체육회장을 직격했다.

30일 함평군 등에 따르면 내달 치러질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임 체육회장인 B씨가 단독으로 입후보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무원 A씨의 폭로가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A씨는 "체육회장 B씨가 국민의 혈세를 호주머니 쌈짓돈쯤으로 치부하는 저급한 인식에다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며 안하무인격인 태도를 보인다"고 작심한 듯 불만을 쏟아냈다.

덧붙여 "B씨가 지역 체육계를 이끌면서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을 더 두는 듯하다"며 B씨가 총괄하는 체육 행정에 많은 불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제법 규모가 큰 대회나 행사의 지출에 대한 정산 과정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며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체육회장 B씨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단체의 회장이면 당연히 예산을 늘려달라는 것이 상식 아니냐?"고 반문하며 "하지만 늘려주기는커녕 오히려 삭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개했다.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B씨는 "체육회장의 직위를 이용해 공무원들에게 위세를 부리거나 억압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는 다른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큰 대회 등의 정산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면 철저히 조사해 보면 될 일이다"고 반박했다.

<더팩트>는 제보를 토대로 제기된 의혹을 규명하고자 함평군 체육회의 예산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며, 관련 자료를 분석해 후속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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