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대기오염 인한 수명단축 피해 '최고 수준'
입력: 2022.11.28 21:26 / 수정: 2022.11.28 21:26

기후솔루션 등 두 곳 연구기관 '제철소의 숨겨진 진실' 보고서
광양제철소 배출 오염물질로 조기사망자 한 해 동안 323명 추정


전남녹색연합과 광양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등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들이 건강을 위협하는 제철소 이제는 철 들 때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홍철 기자
전남녹색연합과 광양환경운동연합, 기후솔루션 등 환경운동단체 관계자들이 "건강을 위협하는 제철소 이제는 철 들 때"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홍철 기자

[더팩트ㅣ광양=유홍철 기자] 기후관련 환경단체들이 2021년도 한 해 동안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당진 현대제철소 등 국내 3개 제철소에서 발생한 대기오염과 관련한 조기 사망자가 506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광양제철소에만 국한 할 경우 조기 사망자가 323명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해 광양지역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도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30년이 넘은 노후화 고로 수명연장을 중단하고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제철소 운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광양시청 언론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전남녹색연합과 광양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기후솔루션과 해외 연구기관CREA가 최근 발표한 광양제철을 비롯해 국내 3곳 일관 제철소의 2021년 대기오염물질 배출에 따른 영향과 건강피해, 경제적 손실비용을 분석한 '제철소의 숨겨진 진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광양제철소로 인한 조기 사망자 323명을 대기오염 원인물질별 피해 상황을 보면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238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이산화질소 배출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85명 등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인한 수명단축은 뇌졸중, 만성폐질환, 천식, 조산, 저체중 출산 등이며 이산화질소로 인한 피해는 아동 천식 등으로 나타났다.

두 연구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3개 일관 제철소에서 계속해서 이같은 화석연료 사용에 의존할 경우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조기 사망이 2050년까지 1만9355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연구기관은 또 고로-전기 기반의 일관제철소는 철광석과 유연탄, 석회석 등을 가공하고 연소하는 과정과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대량 방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2021년도 한국환경공단이 공개한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설치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순위에서 광양제철소가 1위, 포항제철소 2위, 당진 현대제철소가 1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시군구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에서도 2020년도의 경우 광양시와 포항시, 당진시가 1,2,3위를 차지했으며 2021년도에는 1위, 4위, 3위를 차지해 광양제철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출량이 가장 많았고 이로인해 광양시가 대기오염도 1위 도시임을 재확인했다.

두 연구기관은 3개 제철소의 2050 탄소중립이 실현 될 경우 2050년까지 누적 조기사망자 수가 1만52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전남녹색연합 박수완 사무처장은 "광양시가 대기오염도 1위라는 불명예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30년이 넘은 노후 고로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와함께 그린수소를 에너지 원으로 하는 수소환원제철 등 철강산업의 2050년 탄소중립과 대기오염 물질 저감 장치 확대 등 강화된 배출량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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