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1만 마리 도래....김승희 영산강환경청장 관찰
입력: 2022.11.24 19:03 / 수정: 2022.11.24 19:03

24일 영산강유역환경청장 흑두루미 서식지 현장 방문, 관찰
순천시, 서식지 확대 위한 정부 지원 요청 건의문 전달


김승희 영상강유역환경청장이 24일 순천만을 방문, 흑두루미 무리를 관찰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김승희 영상강유역환경청장이 24일 순천만을 방문, 흑두루미 무리를 관찰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1만여 마리가 월동을 위해 순천만을 찾고 있는 것과 관련, 24일 김승희 영상강유역환경청장이 순천만을 방문, 흑두루미 무리를 관찰했다.

전 세계 1만7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흑두루미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되고 있으며 이들 중 60%가 올해들어 순천만을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김 청장이 순천만을 찾은 것은 일본의 흑두루미가 순천시로 역유입됨에 따라 순천만 흑두루미 서식지 및 AI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시와 소통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흑두루미가 해마다 순천만을 찾는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가장 많은 1만여 마리에 이르고 있다. 이는 1996년 흑두루미 70여 마리가 첫 관찰된 이후 26년 만에 140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11월 초부터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이즈미를 강타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를 피해 이즈미 흑두루미가 청정지역인 순천만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흑두루미 무리가 순천만 서식지에서 먹이활동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DB
흑두루미 무리가 순천만 서식지에서 먹이활동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DB

순천시는 2009년부터 환경저해시설 철거, 습지복원, 전봇대 282개를 뽑고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를 운영하는 등 안정적인 흑두루미의 월동지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인 탓에 전 세계 흑두루미의 60%가 순천만을 찾고 있다.

이처럼 많은 개체수가 순천만으로 밀려들면서 흑두루미를 수용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흑두루미 서식지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순천시는 이날 순천만을 찾은 김승희 영상강유역환경청장에게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은 생태계보호지구내 전신주 제거 확대,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확대, 동천하구 훼손지 복원사업 확대 내용을 담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탈출 사태로 순천만은 전세계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해 중요한 서식지임이 확인되었다"고 말하고 "환경부, 문화재청 등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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