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주 A새마을금고 이사진, 29년 근속 직원 수차례 고발하며 괴롭혀... ‘갑질’ 논란
입력: 2022.11.21 18:07 / 수정: 2022.11.22 06:04

직원 “모두 무혐의 불구 징계위 밀어부쳐”… 이사진 “사건 진행중, 다수 이사들 징계사유 인정”

광주 남구 A새마을금고가 한 직원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수 건의 고발로 갑질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직원이 직위해제된 후 창고에서 근무하는 장면./ 광주 = 나윤상
광주 남구 A새마을금고가 한 직원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수 건의 고발로 갑질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해당 직원이 직위해제된 후 창고에서 근무하는 장면./ 광주 = 나윤상

[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광주 남구에 소재한 A새마을금고가 한 직원을 대상으로 3년 동안 수건의 고발을 하며 괴롭혔다는 ‘갑질’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A새마을 금고 B이사(부이사장)는 29년 동안 근속한 C전무를 대상으로 2020년부터 현재까지 새마을금고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지속적인 고발을 진행했다.

이들 사건들은 대부분 혐의 없음으로 결론이 났지만, B이사는 항고와 재항고를 이어가고 있어 해당 직원에게 회사를 떠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는 갑질 의혹이 일고 있다.

21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A새마을금고는 2007년에 자산규모 650억원에 손실만 140억원이 있는 사실상 청산해야 할 금고였다. 새마을금고가 청산하게 되면 직장이 사라질 위기에 있는 직원들이 다시 단합하여 2015년도에는 자산 규모가 2820억으로 광주지역 1위를 달성했다.

2019년 새로운 이사진이 들어오면서 금고에는 갈등이 시작됐다.

C전무는 “새로운 이사진이 들어오고 나서 직원들과 기존 이사진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B이사(부이사장)가 금고를 사유화하려는 의도의 정치행위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2020년도부터 B이사는 9명의 이사들 가운데 6명과 함께 C전무를 고발하기 시작했다. 무혐의가 나오면 다른 건으로 고발하고 심지어 재정신청까지 해서 무혐의 결론난 수사가 대검까지 가는 고발건도 많았다.

C전무는 “새마을금고 법으로 형사처벌 받으면 이사장 선거에 나가지 못한다”며 “항간에 들리는 말로는, 나를 이사장 선거에 못나오도록 법으로 주저앉혀야 한다더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C전무에 따르면 “29년 동안 금고에서 일하며 지역민에게 신뢰를 쌓았던 자신이 다음 이사장 선거에 나오는 것을 꺼려 자신을 몰아 부쳤다”는 얘기다.

C전무는 현재 직위해제 상태다. 현재는 금고 창고에 책상 하나 놓고 하루 종일 버티는 상황이다.

그는 “계속 참다가 직원들 여럿이 모여 있을 때 B모씨가 나를 음해하려고 한다’라는 말을 한 것을 한 홍보위원이 녹취하여 모욕죄로 고발하고 그 건으로 약식 50만원 벌금이 나왔다”며 “그 건으로 금고에서 직위해제를 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이사는 “C전무의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우선 저는 다음 이사장 선거에 뜻이 없다”고 말해 이사장을 둘러싼 정치적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서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료요청을 했음에도 C전무가 전부 거부해서 내용증명도 수차례 보내고 결국 고발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말하며 “이러한 고발은 혼자 한 것도 아니고 이사진과 함께 진행된 건으로 C전무가 억울하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모욕죄로 직위해제 징계사유도 다수의 이사들이 제청해서 이사장이 전결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A새마을 금고 이사장은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 직원들과 이사회 사이에서 난처하다”면서 “23일에 있을 징계위원회에서 이사들이 어떤 판정을 내리는 것에 따라 결정할 뿐이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새마을금고 중앙회 광주지부는 A새마을금고의 이러한 고발 건에 대해 개별 금고의 내부적인 일에 대한 것은 관계할 수 없다고 의견을 전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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