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구하려다 오히려 '비난 여론' 형성될까 눈치보는 '국힘 경남도의원들'
입력: 2022.11.18 16:55 / 수정: 2022.11.18 17:42

의원들 간 이견으로 '홍남표 창원시장 구하기' 기자회견 번복에 잠정 연기

국힘 경남도의원들이 홍남표 구하기에 나서려다 오히려 비난 여론이 형성될까 눈치보고 있다. 사진은 경남도의회 전경./경남도의회 제공.
국힘 경남도의원들이 '홍남표 구하기'에 나서려다 오히려 비난 여론이 형성될까 눈치보고 있다. 사진은 경남도의회 전경./경남도의회 제공.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최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홍남표 창원시장 두고 경남 지역 정치권이 시끄럽다.

창원 지역 여야권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경남 지역 여권이 '홍 시장 구하기'에 힘을 보태려 나서다 교통정리가 안된 상황에서 오히려 내부 갈등만 키웠다는 지적이 인다.

경남도의회는 17일 오후 1시 30분 '홍남표 창원시장 MBC경남 보도 관련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후 돌연 기자회견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경남도의회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의 주체들 간 조율이 안돼서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진상락 의원 등 19명의 도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으나 이들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진 의원은 "할 말이 없다. 준비가 덜 된 상태라 그렇다. 이해해 달라. 향후 기자회견은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오락가락 기자회견'을 두고 지역 정가에선 설왕설래다.

우선 명분이 약하다. 이번 기자회견이 '경남도'가 아닌 '창원시'가 주체인 터라, 경남도정을 견제·감시해야 하는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대놓고 '홍남표 구하기'에 나선 탓에 체면만 구긴 모습이다.

또 기자회견은 경남도의회 내부 '교통정리'도 없이 성급히 진행되다 갑자기 엎어진 탓에 '잠정 연기'가 아닌 '무산'이 될 가능성도 크다.

당초 기자회견의 내용을 두고 경남도 의원들 간 'MBC 보도에 항의 또는 민주당 경남도당 성명'으로 각각 의견이 나뉘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기자회견은 결국 중단됐다.

김이 빠진 상황에서 여론은 그닥 달갑지만은 않다. 도의원 일부는 창원시 사안에 굳이 경남도의회가 관여하는 게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또 선거법 위반 공소시료 만료를 얼마 남지 않고 수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일부 여론도 나온다.

이런 저런 연유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공산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경남도의원들의 앞으로 행보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한편,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 2일 홍남표 창원시장 외 측근 1명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했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MBC경남이 "검찰이 거액의 뭉칫돈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고, 다음날 홍 시장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MBC경남을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민주당 경남도당은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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