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구개발특구 지구 배치도.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제공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연구개발특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기능이 집적한 동부산과 동남권 강소특구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간적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11일 '부산연구개발특구 산업구조 및 기술이전 특성과 발전 방향' 보고서를 통해 부산연구개발특구 산업구조와 기술이전 특성을 분석하고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부산연구개발특구는 2013년 출범 이후 1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첨단복합지구(강서구 대저동)가 추가됨에 따라 향후 10년 부산연구개발특구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연구개발특구는 공식 출범 이후 전체 입주기업은 1.8배, 연구소기업은 26.2배 증가했으며, 연구개발비는 1.25배, 기술이전은 1.41배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해 왔다.

혁신원은 우선 산업네트워크의 측면에서 기업의 거래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 분야의 전문화 수준이 높고, 외부 대기업(완성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클러스터 유형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정책적으로 사업영역 다각화와 연구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술사업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부산연구개발특구 내 기업의 기술 이전은 주로 제조업을 대상으로 하며, 그 외 정보통신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같은 영역에서의 기술 이전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또 기술적으로 기계, 정보통신, 재료, 보건의료, 전기·전자 등의 기술에서 기술 이전이 활발하게 나타났다.

기술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정보통신과 기계, 화학과 생명과학 부문에서 기술 융합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는 기술사업화를 통한 특화 분야 다각화 육성, 기술 융복합을 통한 디지털 전환, 동남권 메가시티로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 성과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부산연구개발특구와 동남권 강소 특구 수요를 연계하는 지원 사업을 활성화해 동남권 기술사업화 공동체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한 중개 및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윤식 부산산업과학혁신원 선임연구원은 "부산연구개발특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특화분야의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첨단 ICT 산업과 기능이 집적한 동부산, 그리고 동남권 강소특구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간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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