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희망의 상징 봉화 생환 광부, 곳곳에서 지원 의지
11일 오전 경북 안동병원 1층 로비에서 봉화 광산 생환자 박정하 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동=최헌우 |
[더팩트ㅣ안동=김채은·최헌우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구조돼 안동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던 광부 박정하(62)씨와 박모(56)씨가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11일 오전 10시 안동병원 1층 로비에서 박정하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구조에 힘써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병원에서 24시간 처절한 구조 활동이 있었단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열악한 환경에서 자긍심을 갖고 일하는 동료 광부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고 방지 대책과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이야기 했다.
박씨는 "저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전국 각지 동료 광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부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퇴원 후 박씨는 강원 정선의 자택으로 돌아가 지역 병원에서 물리·심리치료를 받게 된다.
박 씨의 아들은 "전국민들에게 위로와 위안, 희망을 줄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믹스커피 한 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안동=최헌우 기자 |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구조 및 시추에 든 비용 대략 4억2000여만원을 도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울진군에서는 박 씨가 바다 구경을 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 3분쯤 경북 봉화군 ㈜성안엠엔피코리아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광부 박정하씨와 박모씨가 사고 발생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박정하 씨와 손을 감싸 쥐며 퇴원을 축하하고 있다. /안동=최헌우 기자 |
이들이 발견된 곳은 제1수갱(수직갱도) 190m 지점에서 우측으로 70여m 떨어진 지점(제2수갱에서 325m)으로 사방의 갱도들이 모이는 인터체인지 형태의 원형 공간이었다.
이들은 10일간 갱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괭이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했고 10여m를 파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다. 소지하고 있던 믹스커피와 물을 이용해 4일간 커피를 만들어 나눠 마시고 이후부턴 물로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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