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다 마주친 택시 속 환자 응급상태 바로 '직감'…천사 간호사 덕에 제2인생 살게 된 시민
  • 강보금 기자
  • 입력: 2022.11.11 11:14 / 수정: 2022.11.11 11:14
창원파티마병원, 이제경 간호사에 ‘착한 사마리안 賞’ 표창 수여
왼쪽 이제경 창원파티마병원 4년차 간호사와 환자의 가족이 병원 홈페이지에 올린 감사의 글./창원파티마병원 제공
왼쪽 이제경 창원파티마병원 4년차 간호사와 환자의 가족이 병원 홈페이지에 올린 감사의 글./창원파티마병원 제공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현장을 본 순간 다급한 상황임을 직감했습니다. 당연히 도와드려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 인사와 칭찬을 받아 부끄러웠지만 환자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것까지 지켜볼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밤샘 근무를 마치고 병원을 나서던 간호사가 병원 앞으로 급히 들어온 택시에서 심정지로 갑작스레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11일 경남 창원파티마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4년차 간호사 이제경(26)씨는 밤샘 근무를 마치고 지난달 17일 오전 7시 54분쯤 병원 입구를 나섰다.

그런데 병원 앞 입구에 다다른 이 씨는 병원 앞으로 들어선 택시 안의 환자가 응급 상황임을 직감했다.

곧바로 이 씨는 환자의 상태를 살핀 후 즉각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한편, 이 환자는 이날 흉통과 심한 체기를 호소해 딸과 함께 택시를 타고 창원파티마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내원 중이었다. 택시 안에서 증상이 심해져 택시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도착했던 것이다.

이 씨의 신속한 응급처치와 응급실 의료진의 빠른 대처로 A씨는 무사히 퇴원할 수 있었다.

이후 A씨의 가족은 병원 게시판에 '이제경 간호사와 응급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저희 아버지께서 호흡이 불안정하여 큰일인지 모른 채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는데 도착 중 심정지가 돼 동승자인 동생은 놀란 나머지 아무런 대응도 못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경 간호사의 초기대응 덕분에 다음 조치가 가능했다.이 간호사는 아버지가 두 번째 인생을 살게 해주신 천사이다"라며 "모든 의료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온 가족이 노력하겠다"고 감사의 글을 남겼다.

창원파티마병원 응급의학과 전승훈 과장은 "심정지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 인지 후 빠른 심폐소생술이다. 외부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빠른 판단과 조치 덕분에 환자가 소생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환자는 "이제경 간호사 선생님께 너무나 감사해 사례코자 해도 절대 삼가 의지를 표현해 칭찬글로 대신 한다"며, "담당 의사였던 심장내과 이재광 과장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원내 ‘칭찬합니다’ 창구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한편, 창원파티마병원 박정순 병원장은 지난 2일, 병원 전 직원 조회에서 이제경 간호사에게 ‘착한 사마리안 賞’ 표창을 수여했다.

이제경 간호사는 "당시 환자분이 보호자 품 속에서 몸이 축 쳐진 채 의식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응급상황이라 판단했다. 맥박도 뛰지 않고, 동공이 풀려있어 즉시 CPR을 시행했다"며, "당연히 도와드려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인데 감사 인사와 칭찬을 받아 부끄러웠지만 환자분이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것까지 지켜볼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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