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정원 못 채워…수술·시술 지연 사례도
전문의 정원 385명이지만, 현재 350명만 근무
8일 전북도청 앞에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공공의료노조 전북본부 |
[더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지역 공공병원 의사 인력 부족으로 진료 차질을 빚고 있어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 의료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는 8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가 부족하거나 의사를 구하지 못해 발생하는 진료 차질이 심각한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전북 공공병원인 전북대병원과 군산의료원, 남원의료원, 진안군의료원의 전문의 정원은 385명이지만, 현재 350명만 근무하고 있다.
특히 진안군의료원은 정원 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명이 진료를 도맡고 있다.
이마저도 공공임상교수와 공중보건의가 업무를 떠안은 상황이다.
정원 미달로 인한 의료 공백은 일선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북대·원광대병원은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 비인기과 의사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타 병원은 이보다도 인력 사정이 더 좋지 못하다.
의사가 휴가를 가거나 학회에 참석하는 등 자리를 비우게 되면 수술·시술이 미뤄지고 응급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진료 지연 등에 따른 환자와 그 가족들의 민원과 항의는 병원 원무과나 외래직원들이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한 사회적 논의 진행과 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대, 남원 공공의대 설립, 필수 진료과목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 지역의사제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의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의사 부족이 국민건강의 위협 요인으로 커지고 있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논의가 중단된 게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자원 양극화를 해소하고 지역의료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라도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내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의 사망률이 2∼3배 차이 나는 분노스러운 상황을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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