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의회 제8대 의원들, 식당 등 3000여만원 외상 거래…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의회 총무팀장이 사비 들여 결제
더불어민주당 전남 담양군의회 제8대 의원들이 의정활동 명목으로 식당 등에서 3000만원에 달하는 외상값을 갚지 않고 먹튀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담양군의회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 담양군의회 제8대 의원들이 의정활동 명목으로 식당 등에서 3000만원에 달하는 외상값을 갚지 않고 먹튀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제8대 김정오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김기석, 김미라, 김성석, 김현동, 정철원, 이규현, 이정옥, 최용호 전 의원들은 담양지역 식당과 꽃집, 마트, 광고사 등에서 외상으로 거래하고 이를 갚지 않은 의혹을 받는다.
이들은 제8대 의회 운영기간 명절 등 주요 행사에 쓰일 과일 세트와 선물을 구입하고 행사에 쓰일 화환과 화분, 식사비용 등을 거래한 뒤 결제하지 않아 외상으로 남게 됐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정철원, 최용호 의원을 제외한 7명이 낙선해 외상 거래한 금액은 고스란히 담양군의회 몫이 됐다.
특히 이 의원들이 지역 영세업체를 상대로 업무추진비를 허위로 결제하는 일명 ‘카드깡’ 의혹도 제기돼 담양군이 전남도에 감사를 의뢰했으나 ‘군의회는 피감기관이 아니다.’는 이유로 전남도 감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담양군이 자체 감사에 나서 일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8대 담양군의회 의원./담양군의회 홈페이지 캡처 |
당시 의회사무과 총무팀장 A씨는 "(김정오)의장뿐만 아니라 의원들 모두가 외상 거래한 금액이 3000만원 정도 된다. 제가 그 비용을 결제했다"며 "조만간 각 의원들에게 변제할 것으로 요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서 "지역에서 ‘일부 카드깡을 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고 확대 재생산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식당, 마트, 꽃집 등 거래처별 외상거래 현황에 대한 사실관계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오 전 의장은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다"며 "그 사람들이 외상값이 있으면 진작에 찾아와서 김정오한테 돈 받으려고 했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공무원이 카드깡하고 업주들이...참 이해가 안 가는 소리들을 한다"며 "이렇게 사람을 매도해서..저는 이 문제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제8대 담양군의회 의원./담양군의회 홈페이지 캡처 |
이와 함께 김정오 전 의장은 전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과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사무처장 역임 당시 업무추진비 과다 지출에 대한 해명에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전 의장은 "시군의회협의회장은 22개 시군 의장들이 모여서 하는 행사다. 1년에 행사를 하게 되면 사업계획서 보고해서 총회 때 승인을 얻어야 되고 그 승인된 예산 범위 안에서 집행을 해야 된다"며 "매월 회의 때 그걸 결산 보고해서 감사 2명이 감사하고 마무리하는 절차로 이어진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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