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매몰 사고 생환자 "바다보며 콜라, 미역국 먹고 싶다"
입력: 2022.11.05 13:43 / 수정: 2022.11.05 14:18

사고 발생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

고립된 인부가 구조생환의 기쁨을 동료와 나누며 얼싸 안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고립된 인부가 구조생환의 기쁨을 동료와 나누며 얼싸 안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더팩트ㅣ봉화=김채은 기자] "3일밖에 안 지났을텐데 사람이 많이 왔네...바다보며 콜라, 미역국 먹고 싶다."

구조대원의 부축을 받으며 10일 만에 지상으로 나온 A씨는 구급차에 오르며 말했다.

5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분쯤 경북 봉화군 ㈜성안엠엔피코리아 아연 채굴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던 2명의 작업자 A씨(62)와 B씨(56)가 사고 발생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제1수갱(수직갱도) 190m 지점에서 우측으로 70여m 떨어진 지점(제2수갱에서 325m)으로 사방의 갱도들이 모이는 인터체인지 형태의 원형 공간이었다. 발견된 두 사람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생명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이들은 10일간 갱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괭이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했고 10여m를 파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닐로 천막을 만들어 바람을 피하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다. 소지하고 있던 믹스커피와 물을 이용해 커피를 만들어 나눠 마시며 탈출을 손꼽아 기다렸다. 구조된 이들은 3일 밖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었다.

구조당국은 구조를 위해 총 인력 1145명(소방397, 경북도27, 봉화81, 군30, 경찰43, 광산관계자218, 기타349)과 장비 68대(소방27, 경북도7, 봉화 7, 군4, 경찰13, 광산업체10)를 투입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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