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물고기서 중금속 수두룩, ‘어로행위 금지’…권기창·홍준표 ‘맑은물 공급 강행’
입력: 2022.11.05 11:16 / 수정: 2022.11.05 11:16

안동시, 지난달 18일 "안동호 주진교 상류 수산물 포획·채취 중단 조치"
홍준표 ,"중금속은 퇴적층에 있어 대구시민들 안전해"


안동호 상류 물고기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낚시, 수산물 채취 등 어로행위가 금지됐다./안동=이민 기자
안동호 상류 물고기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낚시, 수산물 채취 등 어로행위가 금지됐다./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맑은 물 공급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가 안동댐 물고기에서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 성분이 검출돼 어로행위와 낚시 금지 등 행정조치가 됐지만,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월 안동호 제1구역인 도산면 선양리 일원서 포획한 메기에서 수은이 기준치 0.5mg/kg 이하의 2배에 가까운 0.9mg/kg이 검출됐다. 또 지난달 17일 도산면 원천리 일원에서 잡은 메기에서 같은 양의 수은 0.9mg/kg이 검출됐다.

따라서 검사를 진행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하 관리원)은 지난 10월 17일 안동호 상류인 제1구역 전체 조업 중단을 요구하고, 해당 수역의 유해물질 제거 후 수산물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조업 중단할 것을 안동시에 통보했다.

안동호 상류 물고기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낚시, 수산물 채취 등 어로행위가 금지됐다./안동=이민 기자
안동호 상류 물고기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낚시, 수산물 채취 등 어로행위가 금지됐다./안동=이민 기자

하지만 안동시는 댐 준설이나 퇴적층 제거 등 전례가 없는 유해물질 제거가 사실상 불가함에 따라 재조사도 어렵게 돼 장기간 조업금지로 인한 어업인들의 생계 보상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017년 안동호 물고기 떼죽음 사건 이후 안동시가 조사한 최근 2년동안의 안동호 수산물에서는 중금속 검출치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진행한 안동댐 상류 수질·퇴적물 조사연구에서는 총 109개 지점 대부분에서 비소와 카드늄이 3~4등급, 수은은 2등급으로 저서생물에 독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시는 내수면 어업이 더 이상 어렵다고 판단해 어민들 폐업보상과 내수면 어업 폐지 시 안동호 전체로 확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동시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유해물질 제거가 힘들게 되면서 안전성 검사도 앞으로 하지 못하게 됐다"며 "조업 중단으로 어민들이 보상을 원하는지, 어업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지 조사중이다"고 말했다.

안동호 상류 물고기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낚시, 수산물 채취 등 어로행위가 금지됐다./안동=이민 기자
안동호 상류 물고기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낚시, 수산물 채취 등 어로행위가 금지됐다./안동=이민 기자

안동호어업인단체 남경희 회장은 "현재로써는 조업 중지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며 "나중에 폐업하게 되면 폐업보상을 요구할 생각이다. 일단은 당장 생계를 이어갈 방안을 어민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동시의회 이재갑 의원은 "현재 1구역이 중지됐지만 사실상 전체로 봐야 한다. 어민들에게 이 상황을 전달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할 것을 설명했다"며 "지난 한 달 동안 이러한 상황을 알면서도 안동시와 대구시가 안동댐물을 이용해 맑은 물 공급사업을 하겠다며 정치적인 쇼를 하는 것이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역민 A씨(45·대구시)는 "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금속 퇴적물은 댐 바닥에 있어 안전하다’고 했으니, 두 시장이 먼저 댐 물을 마셔봐라"면서 "안동댐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댐 바닥의 중금속 퇴적물을 먹고 사는것도 아닌데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2일 권기창 안동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안동댐 기념탑에서 안동·임하댐 물을 대구에 공급하고, 대구는 안동에 국비 등의 상생협력 기금이 지원되도록 협력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안동댐 중금속 퇴적물은 댐 바닥에 가라앉아 있어 대구 시민들이 먹고 마시는 데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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