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 불구경 하던 날
입력: 2022.11.04 16:47 / 수정: 2022.11.04 19:49

-119 소방대 소화전 사용 못 해 우왕좌왕..평소 훈련 안하나

4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발생한 민박집 화재 현장을 관광객 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다/안동=최헌우 기자
4일 안동 하회마을에서 발생한 민박집 화재 현장을 관광객 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다/안동=최헌우 기자

[더팩트ㅣ안동=최헌우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이 조롱거리가 됐다.

4일 안동 하회마을 찾은 관광객은 더 할 수 없는 불구경에 볼거리가 하나 더 늘어 신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42분쯤 하회마을 내 교회 옆 민박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화재가 일어난 원인 가운데 불법 증·개축을 하면서 무리하게 전기 사용량을 늘린 탓에 누전됐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일관된 목소리다.

화재가 발생하자 출동한 119 소방차 사이렌 소리에 놀란 관광객들이 무슨 일인가 해 연기가 피어오른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소방차 여러 대가 좁은 마을 길을 들어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관광객들은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기도 전 벌써 화재 현장으로 모여들어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화재 발생을 모른 채 근처를 지나던 관광객들이 연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댔다. 이와 중에 소방차 화재 진압에 필요한 물이 떨어져 인근 소화전 호수를 연결했으나 관정이 서로 맞지 않아 무용지물이었다.

소방관 여러 사람이 소방 호스를 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이를 연결하는 관정 암수 짝을 맞추느라 애썼지만 필요한 부품이 달린 관정을 찾지 못해 결국 사용을 하지 못했다.

결국 다른 소방차 한 대를 추가 투입해 마무리 화재 진압을 하는 어설픈 모습을 보여 관광객들에게 웃음거리가 됐다. 안동시는 "안동 하회 마을 내 민박시설은 개인이 운영하는 거라 정확히 몇 개인지도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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