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발산공원에 돌하르방이 있는 까닭은?
  • 이주현 기자
  • 입력: 2022.11.04 16:42 / 수정: 2022.11.04 16:42
청주시 가경동과 제주시 이도2동 주민자치위 자매결연의 상징
지난 2011년 제주시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회로부터 기증받은 제주 돌하르방 2기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소재 발산공원에 세워져 있다. /청주=이주현 기자
지난 2011년 제주시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회로부터 기증받은 제주 돌하르방 2기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소재 발산공원에 세워져 있다. /청주=이주현 기자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엄마, 이거 진짜 돌하르방이야?"

"어? 그러네, 이게 왜 청주에 있을까? 꼭 제주도에 온 것 같네."

지난 2일 오후 5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 위치한 발산공원. 이곳을 지나던 한 가족이 발산공원 입구에 세워진 돌하르방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6~7세로 보이는 남자아이는 돌하르방 주변을 돌며 흥을 주체하지 못했다. 돌하르방 옆에도 서보고, 손도 잡아봤다. 아이는 자리를 떠나기 아쉬웠던지, 기념 사진도 찍었다.

청주시민 A(33‧여) 씨는 "청주 가경동에 20년 넘게 살면서 발산공원에 돌하르방이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며 "이곳에 돌하르방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홍보가 많이 돼서 청주의 명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에서나 볼수 있는 돌하르방이 충북 청주에 세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연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주시 가경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제주시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상호 공동 발전과 우애를 다지기 위해 자매 결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양측은 매년 돌아가며 청주와 제주에서 우애를 다졌다. 청주와 제주 지역의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축제, 행사 등 문화행사를 교류했다.

4년 뒤인 2011년, 양측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우애의 상징물로 돌하르방을 청주에 세우자는 의견이 나왔다. 일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제주시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같은 해 10월 청주 발산공원에 돌하르방 2기를 기증했다.

당시 이도2동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들은 독립기념관과 유관순기념관을 돌러본 뒤, 가경동주민센터에서 주민자치 활성화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고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은 교류가 중단됐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올해 10월엔 청주에서 제주를 방문했다.

가경동주민센터 황규리 행정민원팀장은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주 측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나 직지축제 등 일정에 맞춰 청주에 오면 함께 행사도 즐기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가경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신석우 전 위원장은 "돌하르방이 세워질 당시, 청주지역에서 제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곳이 아마 우리가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지금도 제주시 이도2동과는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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