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인상액 높다’…대전 서구, 의정비 월 56만원 인상
입력: 2022.11.04 15:09 / 수정: 2022.11.04 15:09

반대 여론 거센데 한 단계만 낮춰…"경제 안 좋은데 질타받을 것"

대전 서구청 전경. / 서구청 제공
대전 서구청 전경. / 서구청 제공

[더팩트ㅣ대전=라안일 기자] 대전 서구가 서구의원 의정비 월 70만원 인상안에 대해 주민 10명 중 7명이 인상률이 너무 높다고 우려했음에도 1단계만 낮춘 월 56만원 인상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제9대 서구의회 의원 의정비심의위원회 3차 회의록’을 공개했다.

의정비심의회 3차 회의는 지난 31일 오전 9시 20분에 열린 뒤 20분 만에 끝났지만 회의록은 4일이나 지나서야 뒤늦게 공개됐다.

회의록에는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2023년~2026년 서구의회 의원 의정비 결정을 위한 주민의견수렴 여론조사’ 결과가 포함됐다.

구는 지난달 13일 의정비심의위 2차 회의를 통해 월 70만원의 의정비 인상안을 확정했다. 의정비 인상률이 공무원 보수인상률인 1.4%를 초과할 경우 주민공청회, 주민여론조사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이에 50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월 70만원 인상이 과도한지 물었다.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71.6%가 ‘높다’고 답한 반면 ‘적정하다’는 28.4%에 불과했다.

심의위원들은 주민들의 과도한 의정비 인상안 반대에도 기존 월 70만원에서 단 14만원 감액한 월 56만원의 인상안을 확정했다.

이는 월 70만원 인상을 최대, 동결을 최소로 해 14만원씩 다섯 단계로 분류할 경우 최대 인상안에서 한 단계만 낮춘 것이다.

한 심의위원이 "의정비를 이렇게 많이 인상하면 주민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을 것이고 요즘 경제상황도 좋지 않으니 월 42만원 인상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며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대전 서구의회 제273회 정례회에서 '의정비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서구의원은 내년부터 월 425만원, 연간 5100만원의 의정비를 받는다. 이는 올해 4428만원보다 672만원 오른 금액이다.

raiohmygo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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