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1명 감당 환자 수 두 배 늘어"
부산 고신대복음병원 전경. /고신대병원 제공 |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부산 고신대복음병원 노조가 인력 확충과 병원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20년 만에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고신대복음병원지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합원 1146명 중 83.9%인 962명이 찬성해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20년 만의 파업이다. 노사는 그동안 9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2년 전 고신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탈락한 것은 사측의 무능한 경영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병원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사립대병원 평균 임금인상률이 4%일 때 우리는 0.8% 인상됐다"며 "간호사 1명이 감당하는 환자 수는 1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의 인력 부족은 현장의 근무환경을 저하시켜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환자 또한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의료인력 충원 없이는 환자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는 현재 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상 조정절차를 거치고 있다.
노조는 조정 마지막 날인 9일까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필수 인력을 제외한 1400여 명이 10일 오전 6시 30분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병원이 사람을 살리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병원 노동자의 인력 충원과 처우개선을 요구한다"며 파업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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