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릉경찰서장, 北 미사일 혼란 속 조기 퇴근 '상추 수확'
입력: 2022.11.03 11:33 / 수정: 2022.11.03 11:33

-군민들, 공습 경보에 ‘화들짝’
-경찰서장, 오후 5시 퇴근해 텃밭서 ‘상추 수확’ 포착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이 경계경보가 내려진 2일 오후 5시 10분쯤 관사 텃밭에서 상추를 따고 있다/울릉=이민 기자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이 '경계경보'가 내려진 2일 오후 5시 10분쯤 관사 텃밭에서 상추를 따고 있다/울릉=이민 기자

[더팩트ㅣ울릉=이민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울릉군이 공습경보 발령 뒤 한참을 지나 재난문자를 보내고, 군청 공무원들만 지하로 대피해 논란인 가운데 울릉경찰서장은 조기 퇴근해 관사에서 상추 수확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군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있다.

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동해상으로 발사되자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8시 55분쯤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공습경보가 울리자 울릉군청 직원들은 황급히 지하실로 몸을 숨기기 바빴다. 군민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어 우왕좌왕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기 바빴다.

행정안전부는 공습경보 발령 5시간만인 오후 2시를 기해 ‘경계경보’로 하향 조정했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로 울릉군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울릉경찰서장이 오후 6시 정상퇴근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후 5시 퇴근해 저녁 찬거리로 관사 텃밭에서 키운 상추를 수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이 경계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5시 10분쯤 관사 텃밭에서 상추를 따고 있다/울릉=이민 기자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이 '경계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5시 10분쯤 관사 텃밭에서 상추를 따고 있다/울릉=이민 기자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이 관사 텃밭에서 상주를 수확하는 모습은 이날 오후 5시 10분쯤 울릉주민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이를 두고 주민 A(48·사동리)씨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의 수장이 위급상황이 완전히 해제되지도 않은 시점에 조기 퇴근해 상추를 따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습경보에 놀란 마음을 상추쌈 먹으며 달래려 하냐"고 꼬집었다.

또 주민 B씨(39·여·저동리)는 "주민들 대다수가 공습경보에 떨며 우왕좌왕하는데 군청직원들은 재난문자도 없이 지하실로 튀고, 경찰서장은 일찍 퇴근해 저녁준비를 한다"면서 "울릉도 공무원들은 울릉군민들을 안위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울릉경찰서 관계자는 "지침에 따라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날은 서장님이 유연근무를 해 오후 5시 퇴근이었으나, 사무실에서 5시 30분에 퇴근한 것으로 안다"며 "경찰서와 관사가 인접해 있어 별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혁 울릉경찰서장이 주민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포착된 시점은 오후 5시 10분쯤으로 경찰관계자의 주장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울릉도 지역에 대한 위협 평가 결과 오후 10시부로 경계경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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