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하동군의원 4명, 사죄 입장문 내고 즉시 복귀
하동군의회 이하옥 의장을 비롯한 11명의 군의원들이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 중인 1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었다./하동군 제공 |
[더팩트ㅣ하동=강보금 기자]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이 충격을 받고 희생들에 대한 애도 기간이 선포된 가운데 경남 하동군의회가 제주도로 3박4일간 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하동군의회는 이하옥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11명의 군의원들은 1일부터 4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갔다.
특히 이들이 연수를 떠난 기간이 국가 애도 기간(10월30일~11월5일)과 맞물리며 하동 군민뿐 아니라 많은 국민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하동군의회에 따르면, 이번 제주도 연수는 예산평성 심의와 결산심사, 의정활동,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등 교육 일정과 지역특성화사업 현장 비교 견학 등으로 짜여 있다. 이번 연수 비용은 1800여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하동군의회 이하옥 의장은 "교육을 하기 위한 연수인데 왜 못가느냐는 의원들의 의견이 있어 가게 됐다"며 "의원들이 군민 세금으로 가는데 위약금을 내는 것도 낭비고, 어렵게 구한 호텔 예약도 연기가 안 된다고 해 일정대로 진행하게 됐다"는 식으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하동군의원 정영섭, 박희성, 김혜수, 최민경 의원 등 4명은 입장문을 통해 사죄를 표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크게 실망하셨을 하동군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 드린다"면서 "저희는 이번 교육연수 프로그램이 기초의원들에게 필수적인 교육이라는 짧은 생각에 제주행을 강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3박4일 일정을 중단하고 저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네 명은 도중하차를 결정했다. 아무리 의원들에게 필요한 교육연수라 하더라도 국가애도 기간 중에 강행할 사안은 아니며, 오히려 온 국민들의 애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후 자숙기간에 들어가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며, 더불어민주당 하동군의회 의원들은 지역위원회와 협력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가족에 대한 위로 및 온 국민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다시 한 번 고개 숙였다.
한편, 이날 민주당 경남도당은 <더팩트>와 전화통화를 통해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연수를 강행하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민주당 소속 하동군의원 4명은 오늘 오후 5시 30분쯤 김해공항에 도착해 즉시 하동군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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