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이정태 울릉군 이장연합회장..."생색내기 싫어서 몰래 선행" 
입력: 2022.11.01 17:41 / 수정: 2022.11.01 17:41

백미 100포의 이웃사랑 실천

이정태 남양1리 마을 이장이 마을회관 앞에 서 있다.
이정태 남양1리 마을 이장이 마을회관 앞에 서 있다.

[더팩트ㅣ대구=김채은 기자] 경북 울릉군 서면의 한 마을 이장이 10년 동안 남모르게 이웃사랑 나눔을 실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이정태(65) 남양1리 마을 이장이다. 그는 10kg 짜리 백미 100여포를 독거노인이나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이 이장은 마을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매년 이웃 사랑 나눔을 실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선행을 알리고 싶지 않아 심야 시간을 틈타 몰래 백미를 전달하다 이웃들에게 도둑으로 오해를 사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주민 A씨는 "따뜻한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이장님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진정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인심 좋은 울릉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이 이장의 훈훈한 미담은 백미나눔 뿐만이 아니다. 매년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가구별 태극기 교체, 물품 나눔 등 솔선수범하고, 울릉군 이장연합회장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에는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울릉 새마을협회 최초 새마을훈장(노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정태 이장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과 같이 조용히 봉사하는 마음으로 실천했으나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며 "미력하나마 마을 어르신들께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소회를 밝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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