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주)성안엠엔피코리아 광산 매몰사고, 첫 시추 작업 실패
입력: 2022.11.01 14:13 / 수정: 2022.11.01 14:13

애타는 실종자 가족들 "시추 좌표 누가 잡았나"

실종자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실종자 생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더팩트ㅣ봉화=김채은 기자] 경북 봉화에 위치한(주)성안엠엔피코리아 광산 매몰사고로 실종된 2명의 작업자 구조작업이 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첫 시추작업이 실패했다.

1일 봉화소방서 등은 전날 구경 76㎜ 시추기를 지하185m까지 내려보내 고립된 노동자들이 있는 지점과 접촉하려 했지만 실패해 이날 다시 시추작업을 시도할 예정이라 밝혔다.

구조당국은 지난달 29일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2시간에 걸쳐 지하 170m 지점에 구멍을 뚫어 구경 76㎜와 98㎜ 천공기 2대를 투입해 시추 작업이 이뤄졌지만 예상한 지점이 아닌 잘못된 좌표에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첫 시추작업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생존여부 등 기대를 걸었던 실종자 가족들은 크게 좌절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람이 죽고 사는 판에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며 "어느 전문가가 좌표를 지정했느냐"며 원망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또 "시추 작업이 이뤄지는 곳은 위험한 공간이 아니니 시추 작업 과정을 가족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광산 지하 제1수갱(수직갱도)에서 굴진 작업이 이뤄지던 중 갱도 지하 46m 지점에서 900여t의 뻘이 밀려 들어와 수직갱도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지하 제1수갱 260m(제2수갱 450m) 지점에서 작업을 하던 A씨(62)와 B씨(56)는 갱도에 갇힌 채 연락이 끊겼다.

구조대는 제2수갱으로 진입해 지하 150m 지점부터 갱도에 쌓인 암석 제거 작업을 시작해 작업자들을 구조할 수 있는 위치는 여기서 수직으로 140m로 간 뒤 수평으로 130m 이동한 지점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당국이 발표한 봉화 광산 붕괴 구조 계획도/경북소방본부 제공
구조당국이 발표한 봉화 광산 붕괴 구조 계획도/경북소방본부 제공

현재까지 수평 64여m 지점까지 돌파했으며, 구조 예상 지점까지 81m 남기고 있다. 또 시추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하루 평균 10여m씩 암석을 부숴 진입로를 만드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구조 예정 지점 도착까지 8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시현 봉화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천공기 98㎜가 지하 144m까지 뚫었으며, 76㎜는 측량 및 기반을 조성해 곧 시추할 예정"이라며 "소방도 보호자 마음과 같고 인내를 갖고 기다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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