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업무 전문성 부족·자료 제출 거부"…판단은 도지사
전북도의회는 31일 서경석(65)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전북도의회제공 |
[더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도의회는 서경석(65)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의원 8명과 의장 추천 의원 4명으로 인사청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청문회는 자기소개, 업무능력 검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서 후보자는 기아자동차 중남미팀장과 수출관리실장,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 등을 지내며 대기업에서 잔뼈가 굵었으나 건설 실무 경력은 없다.
위원들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와 업무능력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인사청문위원들은 후보자가 사기업에 오래 근무해 공익보다는 기업의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회사 근무 경력이 있으나 주택건설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해 보인다고도 했다.
이날 청문위원들은 도내 사회주택, 새만금 태양광사업, 행안부 경영평가 등 공사 경영총괄에 대한 전반적인 질의를 통해 후보자의 업무능력 검증을 진행했다.
위원회는 1차 업무능력 검증을 마친 결과, 후보자가 개발공사 사업 등에 대한 숙지는 물론 관련 정부정책과 추진사업도 답변하지 못하는 등 준비성이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개발공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및 대안 역시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전체적으로 업무 전문성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의원들은 파악했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도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정확한 인사 검증을 위해 추가자료를 요구했으나 후보자가 제출 거부했다.
미제출 자료들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들이다.
서 후보자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청문위원들은 "(특히 후보자가) 도덕성 검증 차원에서 요구한 자료 제출을 거부해 더는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국 서 후보자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도덕성 검증을 받지 못했다.
이병도 위원장은 " 최근 인사청문제도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위원장으로써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러나 철저한) 검증을 위해 마땅히 제출해야 할 자료조차 제출하지 않아 청문절차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강제성이 없어 김관영 지사가 임명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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