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하나 파주지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들...시의회에 "외유성 해외연수 취소, 예산 반납"요구
파주시의회의 해외연수를 두고 시민단체들이 28일 '연수 취소,예산 반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주노동희망센터 제공 |
[더팩트 | 파주=안순혁 기자] 경기 파주시의회의 해외연수 일정이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이 '해외연수 취소'와 '예산 반납'을 요구하고 나섰다.
겨레하나 파주지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서민들은 죽어가는데 외유성 해외연수가 웬말이냐"며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예산을 즉각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의회와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강행할 뜻을 비춰 논란을 키우고 있다. 더우기 해외연수가 예정된 시의회 위원회의 장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어서 지역내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파주시민단체들과 시의회에 따르면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목진혁·민주당)는 시의원 7명, 공무원 4명이 11월 3일부터 8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도시산업위원회(위원장 박은주·민주당)도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5일 동안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연수목적은 관광자원 관리 현황과 벤치마킹, 도시재생 활성화 사례 수집 등이다. 문제는 일정의 대부분이 관광지로 짜여져 있어 외유성 해외연수로 비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치행정위원회는 보타닉가든 유네스코문화유산과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싱가포르 관광공사 등으로 하루 한군데 방문하는 일정이다. 도시산업위원회는 모에레누마공원, 삿포로시청, 하코다테, 오오누마국정공원 등이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외공무연수'가 사실상 잘 포장된 '외유성 해외연수'라고 판단된다"며 "파주시의회는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시민들의 지적에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파주노동희망센터 이재희 이사장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민생 대폭풍이 몰려오는 시국에 민의를 대변한다는 시의원들이 한가하게 국외연수를 다녀온다는 것은 민생을 돌봐야 할 시의원의 책무를 벗어던진 꼴이다"이라며 "예산을 즉각 반납하고, 어려운 서민들 현장을 방문해 민생예산 대책을 수립하라"고 질타했다.
목진혁 의원은 "개원 초기부터 진행해온 것이라 현 상황으로 인해 철회할 수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가는 것인 만큼 이번 해외연수가 시정 발전에 큰 도움이 되게 노력할 것"이라며 해외연수 강행의사를 밝혔다.
시의회 관계자도 "타 지자체 의회들도 해외연수를 다녀 왔다. 더 않좋았던 시기에도 갔었다"며 "이미 연수 비용 지불 등으로 번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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