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붙이면 혼란만 가중" KTX오송역 명칭 변경 ‘반대’ 꿈틀
입력: 2022.10.28 14:58 / 수정: 2022.10.28 14:58

KTX오송역개명반대주민모임에 101명 동참
청주시 의견 수렴 결과 찬성 51건, 반대 51건 팽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위치한 KTX오송역. /더팩트DB.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위치한 KTX오송역. /더팩트DB.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충북 청주시가 KTX오송역 명칭변경 절차에 돌입한 것과 관련, 오송읍 일부 주민들이 반대 모임을 구성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8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오송읍 주민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된 KTX오송역개명반대주민모임은 현재 오송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에서 명칭 변경 반대 성명서를 받고 있다.

이날 기준 반대 서명에는 101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은 행동 반경을 넓혀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이런 여론을 알리기 위해 이범석 청주시장과 면담을 추진했지만 일정상 이유로 불발됐다.

더팩트가 입수한 반대 서명서 내용을 보면 과거 KTX오송역 개명 여론조사 조작 사건의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 중인 KTX세종역 신설에 명분만 줄 것이라고도 적혀있다.

인지도가 낮아 명칭을 변경한다는 청주시의 명분에 대해서는 KTX오송역의 매년 늘고 있는 이용객 통계를 근거로 들어 반박했다.

오송은 이미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모임은 지난 2020년 1월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충북도청 출입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오송 이름 앞에 충북이나 청주 등을 붙이는 것은 자신이 가진 이름 앞에 아버지의 이름을 덧붙이는 것과 같다"며 "오송은 브랜드 가치를 이미 지니고 있는데 그 앞에 또 다른 명칭을 붙이는 건 오송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발췌해 반대 명분을 내세웠다.

만약 청주시가 KTX청주오송역으로 개명한다면 이용자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이 모임 핵심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용자의 70%가 세종으로 가기 위해 오송역을 찾는데 앞에 청주를 붙이면 혼란만 가중될 뿐"이라며 "행정구역은 청주지만 세종시가 생활권 아니냐, 청주시의 기존 청주역과 북청주역(예정)과 혼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칭 변경은 세금만 잡아먹고 의미가 없다"며 "청주 도심과의 연계 교통망 확충을 바라는 시민들의 의견에 그동안 무반응하다가 이제 와서 이름 탓을 하는데 지금 필요한 것은 개명이 아닌 교통체계 개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의 철도 노선 및 역 명칭 관리지침을 보면 오송역 개명을 위해서는 오송 지역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고상 필요가 없는 전국철도 이용객 의견을 이용해 찬성 비율로 행정절차를 이행하는 것은 지역 주민의 의견을 훼손하는 꼼수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조만간 국토교통부 앞에서 KTX오송역 명칭변경 반대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11일부터 일주일간 흥덕구 오송읍 및 그 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역 명칭 변경과 관련한 의견 수렴을 했다.

결과는 찬성 51건, 반대 51건, 기타 2건으로 나왔다.

주요 반대 의견으로는 △KTX세종역 설치 명분 제공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 △타 명칭 변경 검토 등이다.

청주시는 11월 중 전문적인 여론 조사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쯤 지명위원회 심의와 국가철도공단과의 협의 등을 거쳐 국토교통부에 오송역 명칭 변경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는 지난 2018년 오송역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변경하려 했지만 여론조사의 정당성 등 논란이 불거지며 불발됐다.

현재 이범석 청주시장은 의지를 갖고 임기 내 KTX오송역 명칭을 바꾸려는 분위기다.

cosmos138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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