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부대행사 통해 유족의 아픔과 진실을 알려 공감대 형성
희생자 유족, 배·보상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희망
제71주기 거창사건희생자 제34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거행했다./거창군 제공 |
[더팩트ㅣ거창=이경구 기자] 1951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공비 토벌작전을 벌이던 국군 11사단 9연대 3대대가 공비토벌이라는 명명하에 속칭 '견벽청야'라는 작전으로 사흘간 무고한 양민 719명을 무참히 학살된 거창사건이 올해로 71주기를 맞았다.
거창군은 27일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제71주기 거창사건희생자 제34회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인모 거창군수와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 윤병일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정근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장, 도·군의원, 이성열 거창사건희생자 유족회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및 유가족 700명이 참석해 무고하게 희생된 희생자의 영령과 유족들의 한과 슬픔을 위로했다.
이날 행사는 거창윈드오케스트라의 관현악연주를 시작으로 헌화 분향, 경과보고, 추모사, 추모시 낭독, 추모공연, 위령의 노래 합창순으로 진행됐으며 거창사건 청소년 문예공모전 우수작품도 전시됐다.
또 청소년 문예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거창여고 임지민 학생의 추모시 낭송과 국립민속국악원와 거창오름무용단에서 준비한 진혼무는 거창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한 맺힌 울분과 슬픔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거창사건사업소는 거창사건 순례인증 챌린지를 3차례 진행하고 청소년 문예공모전, 유사사건 단체와의 연대 등을 통해 거창사건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과 진실을 알려 공감대를 형성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구인모 군수는 추모사를 통해 "거창사건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저희들의 몫이 아닐까? 다짐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거창군에서도 배·보상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열 유족회장은 위령사에서 "거창사건이 벌써 71년이 흘렀지만 더 이상 희생된 영혼과 유족의 상처와 아픔이 지속되지 않도록 제21대 국회에서 법제정을 통해 결실을 맺어 배·보상을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했다.
hcmedia@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