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가꾸기에 포크레인 동원? 제주 허파 곶자왈 훼손 '논란'
입력: 2022.10.27 16:31 / 수정: 2022.10.27 16:31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8~9월 저지리 산 29번지 숲가꾸기 추진
섬오갈피나무-백서향-새우난초 등 훼손…2017년에도 훼손 선레


산림청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곶자왈 인근에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장비를 동원, 곶자왈 내 희귀식물들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사)곶자왈사람들 제공
산림청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곶자왈 인근에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장비를 동원, 곶자왈 내 희귀식물들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사)곶자왈사람들 제공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행정이 숲가꾸기 사업에 중장비인 포크레인이 동원돼 제주의 허파인 곶자왈이 무참히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제주곶자왈 사람들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저지 곶자왈 숲가꾸기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산림청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지난 8~9월 추진한 저지리 산 29번지 내 덩굴제거 등 숲가꾸기 사업에 포크레인을 투입, 피해조사 결과 희귀식물등의 보호종 및 서식지 훼손과 수십여 그루의 크고 작은 수목이 통째로 꺽기는 등의 피해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훼손 상태를 보면 섬오갈피나무 가지가 꺾였으며, 백서향은 가지가 벗겨지고 꺾였다. 새우난초는 포크레인 바퀴에 일부가 잘려나가고 서식공간이 노출된 밤일엽 등을 포크레인이 지난간 가장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더욱이 훼손된 식물들은 산림청에서 희귀식물 혹은 취약종을 보호하는 있으며,이 중 섬오갈피나무는 제주도 보존자원으로 지정돼있다.

이같은 숲가꾸기로 곶자왈 훼손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해당 연구소가 인근 곶자왈인 저지리 산 36-1번지 곶자왈 내 중장비를 투입해 곶자왈 및 보호종 훼손 논란이 있었지만 근본적 방식이 변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곶자왈사람들은 "이번에 훼손이 발생한 곶자올 내부에는 장비가 지나갔던 작업로와 주변 군데군데 쌓여 부패돼가는 나무 더미들 위로 초본이 자리하고 있어, 그간 연구소 측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과 숲가꾸기 사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장비를 투입해왔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향후 숲가꾸기 등 사업 추진 시 보호종 고려를 위해 포크레인 등의 장비를 이용한 방식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forthe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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