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300만원 지원...행정위 4명, 문화경제위 9명 등 19명
해외연수비 삭감한 다른 시군과 대조 ‘눈총’
전북 전주시의회 전경. 사진=전주시의회 홈페이지 |
[더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전주시의회가 개원 3개월 만에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전북지역 다른 시군 의회 대부분이 관련 예산을 삭감하거나, 아예 세우지 않은 것과 대조돼 눈총을 받고 있다.
27일 전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문화경제 위원회 소속 19명은 지난 24일 ‘2023년 전주월드시니어배드민턴 대회’ 홍보 명분으로 영국과 프랑스로 떠났다.
의원 개인 당 300만원의 연수비용이 책정됐으며, 초과된 금액은 자부담으로 충당한다.
전주시의회 행정위원회 4명, 문화경제위원회 9명, 의회사무국 4명 등이 참가했다.
2022 의원 공무 국외출장 추진 계획에 따르면 해외 연수 내용은 내년에 열리는 전주월드시니어배드민턴 대회 홍보와 2022 프랑스오픈 배드민턴 대회 벤치마킹, 도시재생 및 지속가능 발전 사례 연구 등이다.
전주시의회 관계자는 "내년 8월 개최되는 전주월드시니어배드민턴 대회에 앞서 10월 25일 프랑스오픈 세계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해 벤치마킹, 대회 홍보 등 일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배드민턴 협회에서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에 초청장을 보내 참가하는 것이며, 프랑스 협회장과의 간담회 등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수 일정을 내실 있게 준비했고, 연수보고서도 충실히 작성 하겠다"고 말했다.
10월 24일 떠난 의원들은 11월 1일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경제가 어렵다는 시민들 하소연이 이어지는 와중에 해외연수를 떠나 아쉬운 부분"이라며 "(이런 와중에 가는 만큼)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원 3개월 만에 시정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인데 꼭 이 시점에서 가야하는 지는 의문"이라며 "(지금 시기는) 시정 파악에 역점을 둬야 하는 게 맞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연수 시기도 도마에 올랐다.
전북지역 한 의원은 "연수를 다녀와 행정사무감사를 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얼마나 내실있고 책임 있게 준비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북도의회는 올해 의원 해외연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의회 전 구성원(의원 및 사무처 직원) 대상으로 소통과 단합을 위한 연찬회를 진행했다.
김제시의회는 지난달 5일 의원들의 국외 출장 예산 6900만원 전액을 반납했고, 남원시의회도 국외 연수비 9400만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완주군의회 역시 해외연수비 3300만원을 전액 삭감했고, 군산시의회와 정읍시의회 또한 해외연수비 8000여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진안군의회, 임실군의회, 부안군의회, 고창군의회는 해외연수 예산을 아예 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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