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한라 사업기간 1년 연장 임박…합작법인 토지매각 ‘쟁점’
상생협약 체결 김녕마을회vs대책위 "땅장사 분리매각 안돼"
지지부진했던 제주 묘산봉관광단지 추진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합작법인을 통한 분리매각 여부가 확약서를 위반하는지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더팩트ㅣ제주=허성찬 기자] 16년째 지지부진한 제주 묘산봉관광단지 추진 정상화에 분리매각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26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묘산봉관광단지는 지난 1997년 ㈜라인건설이 1조9915억원을 투입해 구좌읍 김녕리 일대 466만1178㎡ 부지에 추진하면 시작됐고. 2006년 ㈜애니스에 마을목장 부지인 도유지 132만평을 360억원(평당 2만800여원)에 매각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애니스가부도가 나고 2016년 한라그룹 소속의 J.J한라가 인수를 했지만 이렇다할 사업추진이 없다가 5월 합작법인 형식으로 골프장과 콘도를 매각하는게 알려지며 분리매각 논란이 일었다.
사업자인 J.J한라가 국내 리조트 기업인 ㈜아난티와 아난티한라와 아난티제주 2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각각 골프장과 콘도를 1200억원, 배후부지를 650억원 규모에 처분하는 것을 공시하면서다.
법인 참여 비율은 아난티한라의 경우 아난티그룹 80%, 한라그룹 20%, 아난티제주는 아난티그룹 70%, 한라그룹 20%, 금융기관 10%로 전해졌다.
문제는 합작법인 형식으로 매각하는게 지난해 11월 사업기간 1년 연장 조건으로 J.J한라측이 제출한 '토지 매각이나 시설물 매각을 하지 않겠다' 확약서에 위배되느냐 여부다.
이와 관련해 합작법인은 지난 7월 김녕김녕리마을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마을주민들은 저지대책위를 구성해 분리매각 꼼수 저지 및 사업추진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대책위는 "합작법인 설립을 명분으로 땅장사를 통한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꼼수 분리매각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민설명회 자료에 의하면 사업자측은 입주기업에 착공과 준공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분리매각을 통해 입주한 기업 등이 묘산봉관광단지를 조속히 책임지고 착공해 준공하리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묘산봉관광단지 꼼수 분리매각 행위 허용은 도내 다른 유사 사업장에도 땅장사를 허용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제주도 개발사업심의를 통해 단호하게 부결, 혹은 반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J.J한라측은 "단독으로 자금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의 정상추진을 위한 재원조달기법이며, 확약서에도 재원마련을 위한 합작투자법인 설립과 토지와 시설 소유권 이전은 예외로 두고 있다"며 "지역상생과 고용승계 등 상생협약을 체결한 만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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