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 "취지 좋지만 강제성 띄는 것은 문제"
시 "영수증 제출 처음 듣는 얘기...매출 추산하기 위한 것 아닌가 싶어"
백성현 논산시장이 주요시책중 하나로 전통시장 장보는 날 운영을 하며 직원들에게 구매한 영수증을 제출토록해 논란이 일고있다. |
[더팩트 | 논산=이병렬 기자] 충남 논산시가 '전통시장 장보는 날'을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구매한 영수증을 제출토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논산시는 지난 7월부터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전 직원이 함께하는 ‘전통시장 장보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시장 장보는 날’은 전통시장 방문율과 소상공인의 소득을 높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백성현 시장의 주요 시책 중 하나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고물가 시대에 월급은 제자리인데 생각지도 않은 지출로 가계에 적지않은 부담이 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실·과에서 강제로 팀별 당번을 정하고, 전통시장에서 상품을 구매한 후 담당 부서 서무 담당자에게 영수증을 제출토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보다 인사권을 쥔 시장에게 얼굴도장을 찍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동참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 직원은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박봉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눈치가 보여 생각지도 않은 물건을 구입한다"면서 "전통시장 살리기의 취지는 좋지만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하려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산더미처럼 업무는 밀려있는데 장 보는 날이라 시장에 갔는데 다른 직원들이 시장님을 향해 박수치는 걸 보고 어리둥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인들 매출이 늘었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취지라도 시장 치적 쌓기로 강제성을 띄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농민들이나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많아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전통시장 장보는 날’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구매 영수증을 제출하라는건 처음 듣는 얘기지만 사실이라면 매출을 추산하기 위해 담당 부서에서 임의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영수증에 대해 보고 받은 적도 없고, 과에서 팀별 강제 배당한 것은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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