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의회 의정비 결정을 위한 공청회 / 대전=최영규 기자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전 동구의회 의정비에 대해 주민공청회에서 월 100만원 인상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24일 대전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민공청회 토론자로 나선 유병로 한밭대 교수는 "동구는 5개 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데 월 100만원을 인상하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사는 서울 강남구의원 의정비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부동산 급냉으로 앞으로 경제사정이 더 안 좋아질텐데 의정비 인상은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률 1.4% 정도가 좋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김수경 우송정보대 교수는 "동구의 직업만족도와 행복도가 다른 구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동구의원들이 더 열심히 뛰어서 행복도를 올린 뒤 의정비 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인상을 주장한 토론자도 100만원 인상은 과하다는 지적을 했다.

길태영 중부대 교수는 "구의원의 의정비가 8년 동안 동결했는데 그렇다고 45%를 인상하면 구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며 "8년 동안 지방공무원 보수 인상분인 19.2% 정도 올리면 동구의원들에게 힘도 실어주고 더 열심히 일할 의욕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동구의회가 그동안 최고의 의정을 보여줬는지 의심스럽다"며 "의정 활동을 돈으로 밖에 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구의원들의 무보수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동구의회 의정비는 오는 28일 2차 의정비 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편 5개 자치구의회가 추진 중인 월정수당 인상률은 동구가 45%로 가장 높고 대덕구 37%, 서구 27%, 유성구 27%, 중구 25%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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