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창립 20주년 인터뷰] 서거석 전북교육감, 전북교육 키워드는 실력·인성·소통
입력: 2022.10.23 11:03 / 수정: 2022.10.23 11:03

새로운 교육감 진출도 학부모의 변화와 요구
"근본부터 바꿔야 할 것은 다 바꿀 생각이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경청과 소통을 토대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낸다고 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경청과 소통을 토대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낸다고 했다.

[더팩트 | 전주=김도우 기자]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솔직함 성실로 실력·인성·소통이 되는 전북교육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더팩트> 창립 20주년을 맞아 22일 전북도교육청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12년 잘못된 것은 바꾸고, 좋은 것은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표현이지만, 엄청난 의지가 담겼다.

한때 전북교육은 독선과 불통의 외딴 섬으로 불렸다. 그들만의 교육을 한 탓이다.

서 교육감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했다. 그래서 밤낮이 없다.

일을 너무 많이 한다는 우려도 있지만, 타고난 성정(性情)이다.

새로운 교육감 진출도 학부모의 변화와 요구라고 했다.

해법은 새로운 교육관점에서 달라진 학부모의 수요, 학부모의 요구 등을 통해 새로운 정책들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 교육감은 "근본부터 바꿔야 할 것은 다 바꿀 생각"이라며 "파도를 같이 타면 즐겁고 재미있지만 타지 못하면 도태 된다"고 말했다.

젊은 교육자 못지않은 활동력에 대해서 "전북교육을 기필코 바꾸겠다"는 의지가 몸을 일으킨다고 했다.

단전호흡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한다. 지금까지는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말을 더했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 이유는 ‘편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위주위 없애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 열정이 넘쳐서 그런다"는 답이다.

지난 7월1일 취임해서 12시 이전 취침한 적이 없다는 서 교육감은 늘 수면부족이라 했다.

서 교육감은 "전북교육을 살린다는 것 이외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활동은 여론조사에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전국교육감 평가 조사결과(8월) 당선 당시보다 지지율이 8.2% 올랐다. 불과 두달만에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전북교육이 잘돼서 너무 기쁘다, 전북교육에 희망이 있다’라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서교육감.
‘전북교육이 잘돼서 너무 기쁘다, 전북교육에 희망이 있다’라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서교육감.

다음은 일문일답.

- 전북대 총장 8년, 교수 35년, 이런 경력을 뒤로하고 교육감을 선택한 이유는.

전북의 인구는 전국 대비 3.4%이지만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0.9%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전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현재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 아이들과 전북의 미래를 바꾸고 싶다는 소망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다.

- 교원인사제도 개선 TF는 어떤 일을 하는가.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교(원)장, 교(원)감, 교사, 교원단체, 교사노조 등이 참여한다.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승진과 전보 관련한 1차 기초 조사와 개선안에 대한 공청회, 2차 설문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최종 개선안을 확정한다. 대규모 학교 근무 기피현상, 담임기피,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 해소 등이 주요 내용이 될 것이다.

- 40년 된 건물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관리되어야 한다. 40년 이상 학교 건축물은 교사동, 급식동, 특별교실 등 필수건물 총 2,852동 중 627동(984,131㎡) 이다. 모든 교육시설에 대해 연 3회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준공 후 15년 경과된 교육시설은 안전진단전문기관을 통해 상, 하반기 점검을 진행한다. 40년 이상 경과한 교육시설은 4년 주기로 정밀점검을 실시한다.점검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이 필요하면 예산 반영하여 개선하고 있다.

큰 조직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권력이나 권한이 아닌 섬김의 리더십과 헌신을 기반으로 한 구성원들의 의지와 열정이라고 말한 서 교육감.
큰 조직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권력이나 권한이 아닌 섬김의 리더십과 헌신을 기반으로 한 구성원들의 의지와 열정이라고 말한 서 교육감.

- 노후 건물을 4년에 한번 정밀검사는 좀 긴 시간 같은데.

노후 학교는 2024년까지 구조안전위험시설(D등급) 7500㎡를 철거하거나 개축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36만 3000㎡를 대상으로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통해 전북에 있는 노후 학교의 40~50%를 개축하여 해소할 예정이다.

- 전북교육청 인력 10% 감축한다고 했는데.

본청 인력 10% 감축해 지원청으로 내려 보낸다. 조직진단 내용이 나오면 조속한 기한 안에 처리할 것이다. 중복업무가 있다면 분리하는 게 맞다. 본청은 전임자가 너무 많은 인원을 배치해 현장지원 인력을 보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 전북지역 학교폭력도 소폭 상승했는데, 이에 대한 방안있다면.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과 사회가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노력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밥상머리 교육이 없어지고, 최근 학생의 권리와 자유가 많이 이뤄졌고 인권 의식 좋아졌다. 아쉬움이 있다면 권리와 자유에 대해 잘 정립할 필요가 있다. 자기 권리라도 다른 아이에게는 권리침해가 될 수 있고 학습권 침해가 될 수도 있다. 나아가 수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일깨워 줘야 한다.

-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예절교육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로 하여금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을 갖게 한다면 학폭은 줄어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폭이 발생할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의 조정에 의해서 일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그게 안 될 경우 피해자를 두텁게 보호하면서, 가해학생에 대한 교육적 차원에서 돌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적인 처벌보다는 그 학생에 대한 배려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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