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스테이크의 두툼한 속살을 살짝 꼬집었더니 ‘왈칵’ 육즙을 쏟아낸다./봉화=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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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봉화=이민 기자] 새하얀 접시위에 두툼한 속살이 새콤달콤한 소스를 머금고 수줍은 인사를 건넨다. 포크와 나이프로 두툼한 속살을 살짝 꼬집었더니 ‘왈칵’ 육즙을 쏟아낸다.

먹기 좋게 자른 속살을 입속에 넣자 혀끝에 닿기도 전에 장작불 화로의 기운이 연신 침샘을 두드린다. 닭다리살로 만든 스테이크, ‘맛의 풍미’가 온몸을 휘감는다.

스포츠건강학 전문가(황정집 대표)와 33년 경력 피자명장(이기출 셰프)이 화덕 불맛으로 예술요리를 선사하는 ‘봉화객주’이야기다.

봉화객주 대표(사진 왼쪽)와 이기출 셰프(사진 오른쪽)/봉화=이민 기자

경북 봉화군 물야면 문수로 1541에 둥지를 튼 ‘봉화객주’의 주 메뉴는 ‘오전약수터’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청량한 약수로 반죽을 치고 임실치즈를 올려 이탈리아 전통방식 참나무 숯불을 머금은 ‘화덕피자’이다.

봉화객주의 간판스타 화덕피자는 참숯 향을 한껏 머금은 도우에 있다. 도우의 끝 맛은 그 옛날 시골에서 어머니가 국수를 밀고 남은 끄트머리를 아궁이불에 구워먹던 그리움을 자아낸다. 이곳 피자 중 고르곤졸라 베이스에 신선한 루꼴라와 새우, 토마토가 어우러진 루꼴라피자는 정통 이탈리아 피자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봉화객주 주 메뉴인 루꼴라 피자/봉화=이민 기자

특히 점심특선으로 제공되는 치킨스테이크는 닭다리살을 홈메이드 특제소스와 오전약수가 어우러져 숙성 후 이탈리아 피자가 무르익는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참숯의 향을 머금고 맛의 향연을 펼친다.

이곳에서 사용되는 후레쉬바질, 루꼴라, 샐러드야채 등 대부분의 식재료는 직접 비닐하우스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해 사용한다. 또 정성을 가득 담은 수제피클도 무한으로 제공된다.

봉화객주 전경/봉화=이민 기자

‘봉화객주’ 탄생은 봉화군 1호로 지정된 ‘오전약수터 관광지’가 옛날 명성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워 인근 안동지역에서 30년간 몸담았던 사업체를 정리하고 고향인 이곳으로 돌아와 과거 보부상들이 오가며 삶의 희로애락을 나누던 객주의 역할을 하고자 1년간 족욕카페를 운영하면서 조선 최고의 약수인 오전약수를 이용한 먹거리를 찾은 게 계기가 되었다.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봉화객주의 ‘화덕피자와 치킨스테이크’, 해발 500m 백두대간 고산지대에서 맛보는 청량감 한 모금과 구수한 참숯향이 어우러진 음식의 향연은 과히 조선 제일이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다.

"화덕피자에 내고장 봉화의 소중한 문화와 맛, 추억까지 한 움큼 담아 좋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나누고 싶다"는 봉화객주 주인장의 어록은 이곳을 다시 찾게 되는 마약과도 같다.

봉화객주 전경/봉화=이민 기자

봉화객주 인근에는 오전약수터, 이몽룡 생가(5분), 축서사(10분), 백두대간수목원(10분), 부석사(15분), 소수서원(25분) 등 유명관광지가 즐비해 있어 주말 나들이 길에 객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산골오지로 귀촌해 옛 명성을 살리며 오늘도 어김없이 지나는 사람들에게 맛과 추억을 나눠주는 ‘봉화객주’에 다시금 발길을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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