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어패류 먹다간 자칫 ‘비브리오패혈증’ 우려…전북 2명 숨져
입력: 2022.10.20 21:59 / 수정: 2022.10.20 21:59

올해 감염자 전북에서 3명, 전국적으로는 45명
만성 간질환·당뇨환자, 걸리면 치사율 30~50%


비브리오패혈증은 전국적으로 연평균 50명 안팎의 환자에서 발생해 절반 가까이 사망(치사율 50%)하는 제3군 법정 감염병에 해당한다. 사진=뉴시스
비브리오패혈증은 전국적으로 연평균 50명 안팎의 환자에서 발생해 절반 가까이 사망(치사율 50%)하는 제3군 법정 감염병에 해당한다. 사진=뉴시스

[더팩트 |전주·군산=김도우 기자] 가을이면 싱싱한 수산물로 삶의 활력을 찾는데, 이때는 비브리오패혈증 감염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최근 전북 군산에 이어 전주에서도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숨지면서 방역당국이 감염병 예방을 당부하고 나섰다.

20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주에 사는 60대 남성 A씨가 지난 7일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다 17일 숨졌다.

A씨는 이달 초 전어회를 섭취한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으며, 평소 약간의 혈압 이외 별다른 기저질환 없이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군산 지역 주민 B(40대·여)씨가 비브리오 패혈증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지난달 13일 자택에서 주꾸미를 날로 섭취한 뒤 증상이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으며, 기저질환인 간경변증(간경화)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런 두 감염자 사망 사례가 모두 올해 가을 들어 처음 발생한 것이어서 감염증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3급 감염병으로, 급성 패혈증을 일으키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균 때문에 발생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 부위가 접촉됐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건강한 사람은 피부 감염이나 경증 급성 위장관염 정도를 겪고 완치한다.

하지만 간 질환ㆍ알코올 중독ㆍ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으면 피부 괴사나 패혈성 쇼크 증상을 유발하고 치사율도 높다.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예방을 위해 가급적 어패류의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어패류는 영상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고 가급적 85도 이상 가열 처리한 뒤 섭취하는 게 좋다.

또 어패류를 요리한 칼, 도마 등은 반드시 소독해 사용하고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 접촉을 피하되 접촉 시에는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씻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전국에서 매년 평균 50명가량 발생한다. 이 중 30~50%가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법정 감염병이다.

올해 들어 감염자는 전북에서 3명, 전국적으로는 45명으로 집계됐다.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의사·53)은 "비브리오패혈증은 흐르는 물에 손 씻기,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 먹기, 피부에 상처 난 사람의 바닷물 접촉 주의 등 안전수칙을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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