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추념식, 74년만에 첫 정부대표 참석 광양서 개최
입력: 2022.10.19 14:57 / 수정: 2022.10.19 14:57

대통령, 국회의장, 국무총리 공식 조화...달라진 여순사건 위상
이상민 장관, "유가족 눈물 닦아드리고 명예회복 속도 낼 것"


19일 광양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여순사건 74주기 추념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19일 광양시청 앞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여순사건 74주기 추념식에서 유가족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더팩트ㅣ광양=유홍철 기자] 여순사건 추념식이 사건발생 74년만에 처음으로 정부를 대표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여순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와 여순전국유족총연합 주최로 19일 광양시 중동 광양시민광장 야외공연장에서 개최됐다.

‘74년 눈물, 우리가 닦아주어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추념식에는 이 장관을 비롯한 이규종 여순사건 유족총연합회 회장, 김영록 전남지사, 소병철‧김회재 국회의원, 기초단체 시장과 군수, 시‧도의원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규종 유족총연합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10·19항쟁 이후 죽지못해 살았던 모진 세월이 올해로 74년이 되었다. 매년 80~90의 노령의 유족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고 그 분들이 살아왔을 한 많은 삶을 생각하면 가슴 밑바닥부터 뜨거운 눈물이 솟구쳐 앞을 가린다"고 감회를 빍혔다.

"여순사건이 대한민국 역사라고 정당하게 규명되고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 명예회복이 되는 그날이 우리 아버지를 만나는 그날이 될 것이다"고 강조한 이 상임대표는 "왜곡된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유족과 뜻있는 지역사회 지도자들이 오랜 세월 노력해 온 결과 소병철 의원이 대표 발의한 특별법이 통과됐고 특별법과 시행령에 근거해서 유족 신고가 되고 있으나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를 대표해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추념사를 통해 "여순사건은 좌우 이념갈등이 극에 달한 해방정국 속에서 무고한 우리 국민이 이념의 총칼에 무참히 희생당한 사건이다"고 규정하고 "이제 정부가 희생자와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드릴 것이며 정부도 유족회와 함께 명예회복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추념사를 통해 "소중한 가족을 잃고 피눈물을 삼키며 한 맺힌 세월을 견뎌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고 "정부는 이제라도 남아있는 기록을 하나하나 모아 진실을 규명하고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를 되찾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그 가치를 되새기면서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규종 여순전국유족총연합회장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이규종 여순전국유족총연합회장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김영록 전남지사는 "오늘 추념식에는 대통령님과 국회의장, 국무총리께서도 정부의 공식 조화를 보내주셨고 국무위원으로써 최초로 추념식에 이상민 장관이 참석해 주셨다"며 74주년 추념식의 의미를 부여한 뒤 "국회 논의 20년만에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피해신고 기간을 1년 연장하고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보상과 유족 생활지원금, 특별 재심 등 현실적인 지원제도 마련과 국가기념일 지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추모공연 식순에서 광양시에 거주하는 유족 김명자씨는 여수사건 당시 이장이었던 아버지의 사망 과정과 억울했던 삶의 여정을 생생하게 묘사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추념식과 위령제가 끝난 뒤 특별법 제정에 기여했건 소병철, 김회재 국회의원이 단상에 올라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 때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추념식에서 국회의원이 발언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뒤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가 여순사건 공식사건 공식인정하는 첫번 째 추념식이 됐고 법 통과에 주력하다 보니 미흡했던 사항들은 특별법 개정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여순사건 유족 김명자씨가 유족사연을 낭독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여순사건 유족 김명자씨가 유족사연을 낭독하고 있다. /유홍철 기자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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