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 유성구 용산초등학교 수백명의 학생이 모듈러 교실 설치에 반대하며 등교를 거부했다.
17일 대전용산초등학교와 용산초 학부모회, 용산초 모듈러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학생 219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비대위는 전날 모듈러 교실 설치에 반대하며 무기한 등교 거부를 예고했다. 등교 거부 첫날 용산초 전체 학생(386명)의 56%에 달하는 학생이 동참했다.
특히 비대위가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76명)은 제외한 것이어서 1~5학년 학생으로 범위를 좁히면 10명 중 7명 이상이 학교에 오지 않은 셈이다.
등교 거부 사태는 모듈러 교실 설치 때문이다.
대전시교육청은 학생 수요가 적을 것으로 판단해 용산지구 학교용지를 없앴다. 용산지구 3500세대에 581명의 초등학생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최대 1212명이 예상되면서 옛 용산중학교 대지에 모듈러 교실 36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안전 등을 이유로 모듈러 교실 설치를 반대하며 △용산초 도보 통학이 가능한 30%는 용산초로 임시 배치 △용산초 도보 통학이 불가능한 70%는 셔틀버스로 관평동 3개 초교 임시 분산 △임시 분산 시기 용산지구 내 부지에 분교장 건립 등을 요구했다.
이원경 비대위장은 "400명이 다니는 학교에 1200명을 밀어 넣으려니 발생하는 문제"라며 "내일은 등교 거부 학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열 대전교육청 행정국장은 "학부모와 협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며 "다만 시의회에 보고한 대로 대안이 없다.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지 않으면 신학기 늘어나는 학생을 배치할 수 없다. 학부모들에게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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