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I 대전=라안일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학생 예측 실패로 임시 모듈러 교실 조성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시 모듈러 교실은 사용 기간이 지나면 철거돼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호수초등학교에 14실, 원신흥초등학교 복용분교장에 31실, 용산초등학교에 36실의 모듈러 교실을 운영 중이거나 설치할 예정이다.
모듈러 교실이 설치된 초등학교는 모두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에 있다. 수천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아파트) 단지를 조성했지만 대전교육청은 입주민의 초등생 자녀가 적을 것으로 잘못 판단해 학교용지를 없애거나 학교 규모를 축소했다.
올해 개교한 호수초의 경우 애초 17학급(특수학급 제외) 규모로 지었지만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22학급을 늘리기로 하고 증축에 나섰다.
학교 증축 전까지는 모듈러 교실 14실을 임대했는데 증축이 완료되는 2024년 8월까지 임대비 등 총 50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전교육청은 용산초 인근 옛 용산중학교 대지에 143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 3월까지 모듈러 교실 36실을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3500여세대가 입주하는 용산지구 초등생 수를 581명으로 예측해 학교용지를 없앴지만 최대 1212명으로 예상되면서 2027년 8월까지 모듈러 교실에서 아이들을 교육해야 한다.

모듈러 교실 활용 기간에 학교용지를 확보하고 250억여원을 들여 신축 학교를 세울 예정으로 학교가 세워지면 모듈러 교실은 모두 철거한다.
대전교육청이 지어야 할 학교를 없애거나 축소하면서 임시 모듈러 교실에 200억원가량의 예산을 낭비한 셈이다.
이와 함께 안전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용산지구 아이들의 경우 횡단보도 3개를 건너는 등 최대 1.2km를 걸어야 모듈러 교실에 도착할 수 있다. 저학년일수록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는다. 또 아이들 걸음으로 등하교에 각각 20분 이상 걸리는 것도 문제다.
이 때문에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대전교육청에 용산초 모듈러 교실 통학 차량 운영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호수초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증축 공사로 안전 위협은 물론 소음과 먼지로 인한 문제 발생이 예상된다. 대전교육청은 최대한 방학 중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교실 22실, 화장실 5실 등 증축 규모가 커 학기 중 공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복용분교는 도시개발사업 시행사가 모듈러 교실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고 통학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학부모들은 학교 앞 교통혼잡 등으로 아이들의 학원 차량 승차가 어려운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모듈러 교실은 재사용할 수 있어 예산 낭비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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